▲물통째 물을 마시는 국토순례 참가자들
이윤기
7박 8일 동안 약 9천개 페트병 소비 줄였다
그럼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기간 동안 페트병 소비를 얼마나 줄였을까요? 그날그날 라이딩 거리와 간식 지급 계획에 따라 500mL 페트병 소비량이 달라지기는 합니다만 대략 평균으로 따지면 오전에 2병, 점심에 1병, 오후에 2병, 늦은 저녁에 1병 정도입니다. 물을 많이 마시는 아이들은 이보다 더 많이 지급되기도 하고, 오후에는 1회 이상 이온 음료가 지급될 때도 있지만 하루 평균 개인별로 6병 이상은 소비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임진각 도착하는 마지막 날과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모이는 첫날을 각각 0.5일로 계산하면 본격적인 라이딩 기간 6일을 포함해서 7일 동안 하루 6병씩, 210명이 소비한다고 가정하면 대략 8820병 정도 됩니다. 추산하면 이번 국토순례 7박 8일 동안 대략 9천 병 정도의 페트병 소비를 줄인 셈입니다.
자전거 국토순례에서는 자전거 타고 달릴 때 원칙적으로 물을 마실 수 없습니다. 잠깐이라도 자전거를 멈추고 패달에서 발을 내렸을 때만 물을 공급합니다. 보급차가 가까이에 없는 상황에서는 페트병도 일부 사용하였습니다. 특히 참가자들이 힘들게 고갯길을 올라왔는데 보급차를 세우고 물을 공급할 수 없는 여건일 때는 비상용으로 진행 차량에 실어 둔 페트병에 담긴 물을 나눠주었지요.
하지만 그 외 국토순례 기간에는 휴식지에 도착하면 당번이 보급차로 와서 작은 보냉 물통에 담긴 물과 간식을 챙겨가서 20여 명으로 구성된 조별로 모여 물과 간식을 나눠 먹는 약간 불편한 방식으로 생활하였습니다.
당초 폭염을 뚫고 힘들게 자전거를 타고 온 아이들에게 물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을 염려하였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참가자들도 스테인리스컵을 들고 돌아가며 물을 받아 마셨는데 페트병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