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렬 영남대 교수회 의장(오른쪽) 등은 8일 오후 대구지검에 최외출 영남대 교수를 고발했다.
조정훈
영남대교수회와 지역 시민단체 등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실세 그림자'로 알려진 최외출(63)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새마을국제교류학과 교수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승렬 영남대교수회 의장과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 등 22명은 8일 오후 최 교수를 업무상배임, 사기, 강요 혐의 등으로 대구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노석균 전 총장은 이와 별도로 최 교수를 강요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박근혜 재단이 복귀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하고 박근혜 재단 정이사 체제의 초대 기조실장을 역임한 최외출 교수를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들에 대한 조사를 검찰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고발장을 접수한 후 대구 중구 YMCA청소년회관 백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교수가 대학 경비로 서울의 개인숙소를 임차해 업무상 배임을 저지르고 대구시와 경상북도로부터 이중으로 보조금을 지원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승렬 교수회 의장은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영남대학교 서울사무소를 최 교수 혼자 아무도 모르게 사용했다"며 "그 기간 동안 영남대학교가 임대료를 냈는데 최 교수가 수억 원대의 재산상 피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외출 교수가 대표로 있는 글로벌새마을포럼이 2015년 9월 15일부터 양일간 경주 한 호텔에서 행사를 진행했다"며 "행사 예산 1억5000만 원은 경상북도에서 지원받고 2억 원은 대구시에서 지원받아 자부담은 한 푼도 내지 않았다. 국민의 혈세를 지자체를 상대로 기망한 일종의 사기"라고 주장했다.
이 의장은 "박근혜는 구속되었지만 최 교수의 위세는 전방위적으로 학교에 미치고 있다"면서 "영남학원의 현 상태는 학원의 사유화 초기다. 오늘 저희가 고발장을 제출한 것은 학원의 사유화 단계인 영남대학의 상황을 저지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