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초등학교 5학년'이라고 자신을 빍힌 윤다영 학생이 손편지를 통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의 백지화를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 김은숙 제공
"5학년 교과서에 멸종 위기 동물을 설명하는 글에 산양이 나옵니다. 하지만 저는 5학년 친구들이 모르는 사실을 한가지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설악산 산양이 위험에 빠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놓기 때문입니다. 설악산과 산양을 지켜주세요."
12살 윤다영 학생이 쓴 공개 편지의 일부다. 6일, 윤양은 서울 중국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위와 같은 내용의 손편지를 낭독하며,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백지화'를 촉구했다.
윤양의 편지 낭독에 이어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이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산양이 국가가 보호해야 할 야생동물이라고 나온다. 하지만 2015년 8월, 양양군은 설악산 케이블카 노선에 단 한 마리의 산양이 살고, 주 서식지도 아니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말을 바꿔 양양군은) 지금은 50마리 이상이 산다고 한다. 설악산 케이블카를 놓으려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라고 양양군을 비판했다.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의 최종협의 결정을 앞두고 환경·종교·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환경부가 이달 말,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동의 또는 부동의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국 521여단체가 백지화를 요구하는 선언을 채택했다. (관련 기사:
홍종호 교수 "설악산 케이블카 경제성, 잘못된 계산에 근거")
이날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국민행동과 강원행동, 케이블카반대설악권주민대책위 등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악산 케이블카 백지화를 촉구하며, 환경부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요구했다.
이들은 "설악산은 유네스코가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으로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겠다고 국제사회와 약속한 곳이다"라며 "관광과 문화향유라는 명목으로 법과 제도를 거스르고 불법과 부정을 용인하는 것은 국가 범죄와 다르지 않다"라고 규탄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당시 조건부 가결된 설악산케이블카 사업은 탐욕스럽고 부정했던 권력의 횡포였다. 유구하게 남아야 할 자연유산 설악산을 두고 정치적 손익계산으로 좌고우면 안 된다"라며 "환경부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의) 환경영향평가를 부동의해야 한다. 사업을 전면 백지화되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