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을 받아 들고 좋아하는 국토순례 참가자
이윤기
국토순례단 "우린 짜장면이 좋아"
남양주시 에코랜드에서 오전 세 번째 휴식을 취한 후에 경기교육청 북부청사까지 이동하여 점심 식사를 하였습니다. 이 날 점심은 국토순례 전 기간 중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의정부 지역에서 '짜장면' 봉사를 하시는 분들과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축구 동호회 분들이 나오셔서 짜장면 220그릇을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주었습니다.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이 도착했을 때, 경기 교육청 북부청사 뒷마당에는 대형 가스 버너 4개가 설치되어 있었고, 면을 삶아 낼 커다란 솥에는 물이 펄펄 끓고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이 자전거를 주차하는 동안 현장에서 직접 면을 뽑아, 대형 솥에서 삶아낸 후 찬물로 살짝 헹궈 짜장소스를 얹어주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청소년들도 그늘도 한 점 없는 한여름 뙤약볕 아래로 땀을 뻘뻘 흘리며 자전거를 타고 왔습니다만, 대형 가스버너 옆에서 짜장면을 삶는 분들도 자전거를 타고 온 청소년들 못지않게 땀을 뻘뻘 흘리며 짜장면을 만들었습니다. 워낙 많은 요리사들이 뙤약볕 아래서 즉석 짜장면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늦은 점심에 허기진 아이들도 있었지만 불만과 민원없이 기다렸다 맛있게 점심을 마치더군요.
8월 2일까지 하루 세끼 모두 밥만 먹으면서 자전거를 탔기 때문에 '짜장면'이 더 인기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7일 동안 아침, 점심, 저녁 메뉴에는 대부분 '돼지고기'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제육볶음 혹은 두루치기가 가장 많았고, 닭볶음 등을 포함하면 하루 두 번 이상은 고기 반찬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밥보다는 짜장면이 더 반갑고 이색적인 점심이었을 겁니다.
경기교육청 북부청사 짜장면 점심 봉사에는 의정부시의회 임호석 부의장, 경기교육청 북부청사 관계자들 그리고 의정부 YMCA 김용우 이사장과 반영만 사무총장을 비롯한 의정부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함께해주었습니다. 곱배기를 달라는 아이들, 아예 두 그릇을 먹는 아이들도 많았지만 자원봉사자들이 기쁜 마음으로 짜장면을 준비해 준 덕분에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15년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만든 짜장면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6일 차 오후 라이딩은 더위와 맞서면서 달려야 했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에는 오르막 내리막 구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예측할 수 없는 일들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날씨입니다. 가벼운 이슬비나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폭염과 폭우는 심각한 위험 요인이고 자전거 라이딩도 위험해집니다. 장마가 끝나면서 폭우는 사라지고 폭염이 국토순례단을 덮쳤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