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박물관 피냐 정원에 있는 미켈란젤로 <천지창조> 그림판 모습
한정환
'천지창조'라는 대작이 나오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사실 미켈란젤로는 한 번도 프레스코화를 그려 본 적이 없었다. 작업 도중에는 율리우스 2세가 경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교황과 미켈란젤로 사이에 마찰도 생겼다. 결국은 미켈란젤로가 작업을 중단하고 피렌체로 돌아가 버린다.
작업장을 찾아간 교황은 그때까지 그린 미켈란젤로의 그림을 보고 감탄한다. 교황은 직접 미켈란젤로가 있는 피렌체로 찾아가 설득과 회유를 한다. 이를 받아들인 미켈란젤로가 다시 돌아와 그림 작업을 이어 나갔다고 한다.
미켈란젤로는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람들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한다. 그리고 천장 밑에 세운 작업대에 앉아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천장에 물감을 칠해 나가는 고된 작업을 이어 나갔다. 이로 인해 물감이 눈에 들어가 눈에 이상도 생겼다. 장시간 작업으로 인해 목이 뒤틀리는 등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혼자서 이 대작을 4년 만에 완성하였다.
1512년 10월 완성돼 같은 해 만성절인 11월 1일 제막식을 열었다. 미켈란젤로가 완성한 '천지창조' 작품을 보고 많은 이들이 감탄을 한다. 처음 그림을 보면 그 웅장함에 먼저 놀란다. 가로 13m, 세로 41m, 높이 20m라는 거대한 공간을 채우고 있는 천장화의 크기뿐만이 아니다.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천장화의 내용과 무려 343명에 달하는 인간 군상과 역동적인 인물 표현을 완벽하게 그려 넣어 더 이목을 집중시킨다.
천장화는 빛과 어둠을 처음 창조했던 성서의 이야기와는 반대로 그렸다. 입구 쪽에서부터 그려졌는데 완성까지는 4단계를 거쳤다. 천장의 중앙에는 '천지창조'를 그렸다. '천지창조' 부분은 다시 3가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 천지창조 ▲ 인간의 타락 ▲ 노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천지창조 주변으로는 12인의 무녀와 성서의 예언자를 그렸다. 그리고 뾰족한 삼각형 형태와 잘린 반원형 벽면에는 예수의 조상을, 천장의 네 모퉁이에는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과 관련된 장면들이 담겨 있다.
또 하나의 걸작
시스티나 성당에서는 미켈란젤로의 또 하나의 걸작 '최후의 심판'도 감상할 수 있다. '최후의 심판'은 제단 앞 중앙 벽면에 있다. 제작 기간은 1534년부터 1541년까지. 무려 7년이나 걸렸다. 미켈란젤로는 가로 12m, 세로 14m의 거대한 벽면을 ▲ 천상계 ▲ 튜바 부는 천사들 ▲ 죽은 자들의 부활 ▲ 승천하는 자들 ▲ 지옥으로 끌려가는 자들로 나누어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