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의 일침 "지금 '사케 대표'로 으르렁거릴 때냐"

"정쟁은 뒤로 할 때" 지적에도 '이해찬 일식당 오찬' 공방은 지속

등록 2019.08.04 13:33수정 2019.08.0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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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자료사진)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자료사진)유성호
  
"정종(사케) 반주가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닙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전남 목포)의 일침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일이던 지난 2일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술을 곁들인 오찬을 한 것을 두고, 여야가 정치 공방을 주고 받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박 의원은 4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정치권이 '음주 예결위원장', '사케 대표'로 으르렁거릴 때입니까"라며 "일본의 경제보복, 북한의 미사일 발사, 미국의 한발 빼기, 민생경제, 특히 우리는 뭘해도 부모들보다 못산다는 절망의 청년들이 우릴 향해서 돌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청주(정종)가 사케다. 일식당 주인은 우리 국민이다. 생선도 일본산 아니다"며 당초 야당에서 제기했던 '이해찬 사케 논란'이 과도한 정치공세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가는 위기다. 국민은 죽고 사는 문제로 불안하다"라며 "대통령과 정부도 편가르기 하지 마시고, 정치권도 편갈라 싸우지 말고 모든 정쟁을 뒤로 하자. 뭉쳐 싸울 건 싸우고 외교적 노력도 함께 하자"고 제언했다.

그러나 박 의원의 일침과 달리 정치권의 '사케' 논란은 이날도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사케'가 아니라 국산 청주인 '백화수복'을 마셨다'는 민주당의 해명도 수용되지 않고 있다. 술의 종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시점의 문제라는 질타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4일) 논평을 통해 "발뺌과 변명으로 본질을 호도하지 마라"며 "온 국민이 TV 앞에서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을 지켜본 날, 집권여당의 대표가 대낮에 술을 먹는 게 정상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소속된 민주평화당 역시 마찬가지다. 이승한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사케와 국산 청주 사이에서 진실게임을 하고 있지만 번지수가 틀렸다"며 "분노와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일 시간에 식사에 술까지 마실 때인가. 집권당 대표가 이 시기에 대낮부터 술타령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이해찬 #사케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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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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