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영정에서 바라본 광주호의 모습. 노송들 사이로 성산호(광주호)가 시원하게 펼쳐 있다
임영열
가사문학관 일대를 중심으로 송순, 임억령, 양산보, 김윤제, 정철, 김성원 등 은 그들이 세운 정자에서 계산 풍류를 즐기며 가사문학의 걸작을 남겼다. 조선 중기 어지러운 시기에 '사화(士禍)와 당쟁'의 피바람을 피해 고향으로 돌아온 호남 선비들은 평소 꿈꿨던 이상과 현실 정치 사이에서 절망하며, 그들의 애환을 차원 높은 문학으로 승화시켰다.
경관이 수려한 광주호 인근에는 조선 중기 사화를 피해 낙향한 풍류처사(風流處士)들이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서로 어우러져 시문을 짓고 학문을 논했던 정자가 여러 곳 있다.
송림 우거진 무등산 자락의 유서 깊은 정자에서 솔바람에 시 한 수 띄워 놓고, 옛 선비들의 풍류와 애환을 느끼며 일상의 쉼표 하나 남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