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 문재인 대통령 제주도 귤 선물 보도
연합뉴스
또한 '전리품'이라는 표현은 북한이 문 대통령이 보낸 귤에 대해 보였던 공식적인 반응과도 배치된다. 북한은 2018년 11월 16일자 <로동신문>을 통해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 문재인 대통령이 뜻깊은 선물을 보내왔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다른 군 출신 이탈주민 B씨는 '트럼프놈'이라는 표현이 공식 용어로 사용되기에 부적절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미 정상이 만난 상황에서 '트럼프놈'을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과 이탈주민
B씨는 <도쿄신문>이 공개한 문서 사진에 나타난 '띄어쓰기'에 주목했다. 통상 한 칸씩 띄어쓰기 되어있는 것과 달리 '트럼프놈을 비롯한 미국의 거물들은 기회가'와 '우리 국가와 민족수호의 생명선인 핵무기와' 대목에서는 두 칸씩 띄어쓰기가 됐다.
김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선전 내용을 수차례 검증하는 시스템이라 오탈자나 띄어쓰기 실수가 있을 수 없다,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언급했다.
이탈주민 B씨도 "북한에서는 (문서에) 실수가 있으면 김정은의 위신이 추락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서가 북한 보안성 간부들을 교육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더더군다나 띄어쓰기에 오류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서는 평양 말을 표준어로 삼아 문서를 작성하고 <로동신문>도 이 기준으로 기사가 작성된다, <로동신문>에서도 두 칸씩 띄어쓰기는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도쿄신문>이 북한 내부 문서라고 언급한 문건의 유통경로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북한 내부 문건을 분석하는 연구자인 나까가와 마사히꼬 아시아 경제연구소 서울 해외조사원은 "그 문서가 100% 가짜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도쿄신문> 기사가 북경(베이징)발 기사라는 데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북-중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북한 내부 문건이 거래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1일 열리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는 <도쿄신문>에 보도된 북한 내부 문건에 대한 진위 여부 확인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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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귤이 '괴뢰 전리품'? "도쿄신문 문서, 북한 방식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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