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청사(펜타곤) 전경.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는 23일(현지 시각) "미국은 중국·러시아 항공기의 영공(air space) 침범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방부는 한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에 대해 한국 공군이 경고 사격을 가한 것과 관련해 "동맹국들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국방부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강하게 지지한다"며 "특히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 침범에 대한 이들 동맹의 대응도 강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스트번 대변인은 이어 "미 국방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트번 대변인은 "두 동맹국들과 러시아, 중국 간 외교 채널을 통한 후속 조치가 이뤄지는 동안 관련 움직임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할 것"이라며 "동맹 방어를 위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스트번 대변인은 러시아 군용기가 침범한 우리 측 공역을 명확하게 지칭하지는 않았다. 이는 전날 러시아 군용기가 침입한 한국 영공이 일본이 자신들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독도 상공임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본은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하자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발진시킨 후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의 가지회견을 통해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러시아의 영공 침범에 대해선 일본이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미 국방부의 모호한 태도는 독도 영유권과 관련, 한일 어느 쪽 편도 들지 않겠다는 태도가 반영된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미 국방부는 영공을 침범한 주체에 대해서도 중국과 러시아를 모두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