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가 이 힘줄을 다칠 경우 선수 생명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치명적이기 때문에 '아킬레스건'은 누군가의 결정적인 약점을 이야기할 때 자주 비유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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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건에 발생한 염증 탓이다. 아픈 부위를 사용하지 않아야 그나마 빨리 아물 텐데, 손목이나 발목은 일상에서 늘 사용하는 부위인 터라 치유가 더뎠던 것이다. 의사의 권유에 따라 2주 동안의 물리치료와 함께 운동을 한동안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랬더니 통증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물론 아직 완치가 된 것은 아니다. 지금도 조금 많이 걸었다 싶으면 발목 부위가 묵직해지면서 여지없이 통증이 찾아오려 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직은 마음을 놓고 걸을 수도 없거니와 더욱이 뛰는 건 언감생심이 아닐 수 없다.
아킬레스건은 발뒤꿈치 위에 위치한 힘줄을 일컫는다. 우리가 길을 걷는 등 일상 속에서 가벼운 동작을 할 때도 이 아킬레스건은 체중의 하중을 묵묵히 견뎌내는 무척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부위이다. 하지만 평소엔 이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다. 해당 부위에 통증이 발생해야 비로소 이 힘줄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운동선수가 이 힘줄을 다칠 경우 선수 생명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치명적이기 때문에 '아킬레스건'은 누군가의 결정적인 약점을 이야기할 때 자주 비유되곤 한다. 그러나 아킬레스건은 운동선수에게만 치명적인 부위로 다가오는 건 아니다. 직접 경험해보니 아킬레스건에 발생한 염증이 의학적으로는 매우 보잘 것 없는 질병에 불과할지 몰라도 사실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유인 가운데 하나였다.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지나치면 안 하니만 못하다고 하더니 내 경우가 딱 그 짝이 아닌가 싶다. 결과적으로 볼 때 이번에 발생한 아킬레스건 염증은 운동의 덕을 조금 보았다고 하여 나도 모르게 욕심을 낸 산물에 가까우니 말이다. 걷고 뛰기를 지나치게 가벼운 운동으로 여겨 온 탓에 아킬레스건이 말 그대로 '아킬레스건'으로 둔갑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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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아플줄은... 걷기 운동하다 깨달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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