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 창원시의원.
창원시의회
국민 세금으로 구입한 공용(관용)차량은 제대로 관리되고 있을까. 경남 창원시의 최근 몇 해 사이 공용차량 관리 상태를 살펴보면 제대로 관리가 된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최영희 창원시의원(정의당)은 창원시의 공용차량이 빨리 폐차되고, 교체 연수도 짧으며 세차와 코팅에 있어 편차가 많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지난 19일 열린 창원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발언을 통해 "창원시는 공용차량 관리를 20만km 이상을 타는 시민 상식에 맞게 개선하라"며 "싼값 매도와 폐차하는 관행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창원시의 공용차 관리는 20만km 이상을 타고 폐차·매각하는 상식과 달리 3~9만km에 처분해도 책임이 없다"며 "공용차는 공동 사용하고, 부서별 배정을 없애야 하며, 관리규칙 기준을 시민상식에 맞게 바꾸어 20만~30만km 이상을 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창원시의 '공용차량 관리규칙'에 보면 ▲ 7~8년 경과하고 12만km를 초과한 경우, ▲ 10년 경과 시에는 km에 상관없이 교체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최 의원은 "다른 지자체에 보면 30만km을 타는 공용차량이 많고, 요즘은 엔진이 좋아 50만km을 타고도 중고차로 매각되는 현실이다"며 "그런데 창원시는 이와 동떨어져 있다"고 했다.
최 의원이 창원에서 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차령 16년 소형승합차(그레이스)는 900만 원에 구입했다가 11만 5000km를 타고 10만 원에 폐차, 전기차(블루온)는 5000만 원에 구입해 8년간 9만 5300km를 타고 10만 원에 폐차, 이중방제차는 4480만원에 구입해 14년간 13만 4000km를 타고 150만 원에 폐차되었다.
시장과 부시장, 구청장 등이 사용하는 의전차량의 교체 주기도 잦다. 2006년 구입했던 체어맨은 8년 6개월(12만 8700km), 2009년 구입했던 그랜져TG는 7년 11개월(13만 3800km), 2007년 구입했던 다른 그랜져TG는 9년 3개월(14만 7300km)만에 교체되었다. 제일 오래 탄 차량은 15년(22만 6900km)였다.
최 의원은 "2000년부터 2018년 사이 교체된 의전차량 9대의 교체연수는 평균 11년이었다"고 했다.
5개 구청장, 코팅 등 비용도 차이
5개 구청장 차량의 코팅·광택·썬팅 비용도 차이가 있었다. 2016~2018년 사이에, 성산구청장은 2017년식 그랜저로 코팅광택(1회 66만원)과 썬팅(65만원)을 했다.
나머지 4개 구청장은 같은 '2016년식 K7' 차량인데 다르다. 코팅광액 집행비용이 115만원(2회), 40만원(1회), 110만원(1회), 296만원(언더코팅 30만원 포함)으로 되어 있으며, 썬팅(2건은 서비스)은 88만원과 65만원, 86만원으로 되어 있다.
최 의원은 "같은 차량에 같은 코팅인데 금액이 40만~110만원으로 차이가 나고, 보통 코팅을 하면 광택은 하지 않는데 1회 110만원에 한 구청장 차량은 다른 구청에 비해 두 배였다"고 밝혔다.
그는 "3년간 2회 코팅을 한 구청이 있고, '언더코팅' 30만원을 포함 해마다 코팅을 해서 3년간 296만원을 쓰고도 2년만에 썬팅비용을 86만원을 한 구청장 차량도 있어, 할 말을 잃게 만든다"고 말했다.
차량 엔진오일 비용(2016~2018년)도 차이가 있다. 이 기간에 성산구청장 차량인 2017년산 그랜저는 48만 7000원을 썼고, 나머지 4개 구청의 차량은 2016년산 K7으로 같은데 비용은 73만 7000원, 34만 8500원, 60만원, 104만 원으로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