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 이인면 운암리 주민들이 거주하는 민가와 인접한 곳에 사업장이 있다.
김종술
한 주민은 "사람들이 지역이기주의라고 욕할 수 있지만 이는 모르는 소리다. 인근에 공주시 화장장(추모공원 나래원)이 들어설 때도 우리는 반대하지 않았다. 옛날에는 주민들이 여행 한 번 가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마을이었다. 그런데 이 공장이 들어온다고 했을 때 마을 피해도 없고 마을에 매년 발전기금 500만 원을 준다고 해서 생각 없이 주민들이 동의해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 공장이 들어서고부터는 냄새가 나서 그런지 땅값이 떨어지고 매매도 안 된다. 마을에 들어오는 사람도 없어서 조금씩 주민도 감소하고 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순진한 시골 사람들이 자기 다리 잘라 먹는 것도 모르고 동의한 꼴이 되어 버렸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소정 이장은 "운암리에 40가구 정도가 살고 있다. 관리만 잘해도 냄새는 덜하다. 그런데 관리를 잘못한 것이다. 그래서 모든 문제가 관리 소홀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수없이 공주시 환경과, 축산과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늘 기다려라, 대책을 세워주겠다는 등등의 말만 한다. 그동안 해준 것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제발 밥이라도 먹도록 해달라고 공주시에 수없이 건의했다. 그런데 아직도 똥물이 넘치고 냄새가 나고 있다. 이는 명백한 관리 소홀이다. 사업장 상무에게도 냄새 좀 안 나게 해달라고 했다. 하고 있다는 말만 한다. 최근에 기자가 찾아와 취재하고 나서부터는 똥물만 내려오지 않는다. 우리가 공장을 못 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냄새만 좀 덜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하소연했다.
서승열 공주시의원은 "처음 설립할 때 마을에 지원하고 시설에 취직도 시켜준다고 해서 들어선 것으로 알고 있다. 주민들은 냄새 때문에 살지 못한다고 한다. 민원이 발생하면 사업자가 주민들에게 사과도 하고 냄새를 줄이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진입로를 막으면 고소·고발하겠다는 식으로 밀어붙이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리자가 잘못해서 액비가 넘치는데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또 시가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시도 보조금만 지원할 게 아니고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최선을 다해서 냄새를 줄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