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청소노동자 손에 들려진 특별한 장미 한 송이3.8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국회 청소노동자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전달하고 있다. 장미꽃은 여성의 참정권과 선거권으로 대표되는 정치적 평등을 의미한다. 국회 청소노동자 노동조합 안전교육이 있던 이날 교육이 끝나는 시간에 맟춰 윤 원내대표는 노동자 전원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선물했다. 이는 생전 노회찬 의원이 해마다 세계 여성의 날이면 장미꽃과 엽서를 국회 청소노동자를 포함해 국회 출입 여성기자 등에게 선물했던 장미꽃 한 송이기도 하다. 윤 원내대표는 "노회찬 의원이 아니지만 노 의원이 선물했던 그 마음 그대로 장미 한 송이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남소연
누가 뭐래도 노회찬 선생이 생애를 두고 추구했던 과제는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동안 경제발전의 명예는 박정희가 독점하고, 그 과실은 재벌과 소수 특권층이 차지하고, 절대다수의 노동자ㆍ농민ㆍ도시서민들은 여전히 힘든 생존을 영위하며 생활에 허덕인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겨우 2.87% 인상에 그쳤다.
지하에 계신 노회찬 선생의 심기가 편치 않을 것 같다. 베르톨트 브레이트의 「독서하는 노동자의 의문」이다.
성문이 일곱 개인 테베를 누가 건설했던가?
책에는 왕들의 이름만 나와있다.
왕들이 바윗덩어리들을 끌어왔던가?
그리고 몇 차례나 파괴되었던 바빌론 -
누가 그처럼 여러 번 그것을 건설했던가?
건축노동자들은
황금으로 빛나는 리마의 어떤 집들에서 살았던가?
만리장성이 완공된 날 저녁
벽돌공들은 어디로 갔던가?
위대한 로마는 개선문들로 넘치는데,
누가 그것들을 세웠던가?
흔히들 칭송한 비잔틴에는
그 주민들을 위한 궁전들만 있던가?
전설적인 아틀란티스에서도
바다가 그 땅을 삼켜 버린 날 밤에도
물에 빠져 죽어가는 자들은
그들의 노예를 찾으며 울부짖었다.
젋은 알렉산더는 인도를 정복했다.
그 혼자서?
시저는 갈리아를 쳤다.
적어도 옆에 취사병 한 명은 데리고 있지 않았던가?
스페인의 필립왕은
자신의 함대가 침몰당하자 울었다.
그 밖에는 아무도 울지 않았던가?
프리드리히 2세는 7년 전쟁에서 이겼다.
그 이외에 누가 승리했던가?
한 페이지마다 승리가 하나씩 나온다.
누가 승리의 향연을 위해 요리를 만들었던가?
십 년마다 한 명씩 위인이 나온다.
누가 그 비용을 대 주었던가.
그처럼 많은 이야기들.
그만큼 많은 의문들.(주석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