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월요 미사'를 진행하고 있다(가운데). 월요 미사 앞뒤로 광화문광장 곳곳에서 우리공화당 당원들의 집회가 열렸다.
김시연
우리공화당이 장악한 광화문 광장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미사가 열렸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아래 사제단)은 15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월요 미사'를 봉헌했다. 지난 2017년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월요 시국 미사' 이후 '길 위의 신부'들이 광화문 광장을 다시 찾은 것이다.
다시 평화 찾은 광화문 광장
앞서 사제단은 지난 6월 월례회의에서 정전 협정 66주년인 7월 27일 전후로 매주 월요일 주한 미국대사관이 있는 광화문광장에서 미사를 열기로 했다. 남·북·미 정상들의 화해 분위기 속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데 동참하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미국대사관이 바라보이는 세종대왕 동상 앞은 이미 우리공화당이 차지했다.
이날도 소나기가 한바탕 훑고 지나간 광화문 광장 곳곳에선 성조기, 태극기를 앞세운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확성기를 요란하게 틀고 집회를 열었다. 월요 미사를 앞둔 세월호 광장 주변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하얀 전례복을 입은 신부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광장 주변은 거짓말처럼 잠잠해졌다.
미사를 주재한 사제단 대표신부인 김영식 신부는 "백척간두에 서 있는 것 같은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라고 판단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다행히 지난달 판문점 분단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세 사람이 손을 맞잡고 한반도에 돌이킬 수 없는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담대한 첫발을 내디뎠다. 그렇다고 한반도에 평화가 온 것은 아니니 이즈음에 우리가 기도 한 숟가락 보태야겠다는 심정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