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박물관 보안 검색대 로비에 있는 현대적인 조각상 모습
한정환
보안 검색이 끝나고 로비에 나와 보니 조각상이 하나 세워져 있다. 바로 이탈리아 조각가 줄리아노 반지의 작품 '문턱을 넘어(Crossing the Threshold)'이다. 반지는 현대판 미켈란젤로라고 부를 만큼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조각가이다.
로비에 세워 놓은 것으로 보아 바티칸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해 멋진 포즈를 취해주는 듯한 인상적인 조각상이다. 현대적 감각의 한껏 멋을 부린 남자 조각상이다. 남자 등 뒤 대리석판 양쪽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기도하는 모습도 부조되어 있다.
이제 2층으로 가서 입장권을 예매하고 수신기를 수령하면 본격적인 바티칸 박물관 구경에 나선다. 입장권을 받아 들고 다들 인증샷에 열중이다. 여기 방문한 기념으로 많이들 찍는 것 같다.
입장권에 있는 두 사람은 바티칸 박물관 아테네 학당 중앙에 있는 그림을 옮겨 인쇄해 놓았다. 오른손으로 위쪽을 가리키는 사람이 플라톤이고, 앞쪽을 향해 오른손을 쭉 뻗은 사람이 아리스토텔레스이다. 입장권 하나에도 많은 신경을 쓴 듯 예술적인 작품의 모습이 보인다.
피냐 정원 or 솔방울 정원
입장권을 받아들고 피냐 정원으로 이어지는 통로에도 각종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일일이 보며 설명을 듣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대충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며 건너뛰어야 한다.
위층으로 올라가 건물 외벽으로 빠져나갔다. 정원 한편에는 카페 야외 식탁도 놓여 있고, 바로 옆에는 녹색의 잔디도 심어져 있다. 여기가 피냐(Pigna) 정원이다. 피냐는 솔방울에서 따온 이름이다. 마침 솔방울 정원은 공사 중이라 뒷모습은 가려져 있다.
피냐 정원은 바티칸의 유일한 정원으로 이탈리아 건축가 '피로 리고리오(Pirro Ligorio)'가 만든 것이다. 피냐 정원 여러 곳에 사람들이 무리 지어 투어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을 본다. 바로 앞에는 그림판이 세워져 있다. 이 그림판이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모습이다.
설명을 시스티나 성당 현장에서 하지 않고 여기 그림판 앞에서 하는 이유가 있다. 천지창조가 그려진 곳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고 또 조용히 해야 한다. 그래서 이곳에서 미리 가이드의 설명을 듣거나 읽고 가라고 그림판을 설치해 두었다.
여기서 바티칸 박물관 투어 가이드의 설명이 30여 분간 이어진다. 시스티나 성당 편에 언급하겠지만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에 대한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