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전, 호박전, 표고버섯전, 육전과 깻잎전 등 푸짐한 모둠전이다.
조찬현
사실 전은 언제 먹어도 맛있는 음식이다. 명절이나 잔칫날에도 전이 빠지지 않는다. 우리 조상들은 매년 음력 6월 15일 유두절에도 피서를 즐기며 전을 부쳐 먹었다.
해마다 칠월칠석날에도 직녀에게 음식을 바치고 장수와 가내 평안을 기원했다. 또한 이때 집집마다 부침개를 부쳐 먹었다고 전해진다. 이렇듯 여름철에 전을 부쳐 먹는 것은 우리네 전통 풍속이다.
장맛비가 쏟아지던 여름날 저녁 무렵이다. 우리 동네 한적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만난 자그마한 전집이다. '뭐, 먹을까?'라 쓰인 메뉴판에는 모둠전, 육전, 홍어전, 해물파전, 고추전 등 전 종류가 빼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