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의 한 매장 안 일본 제품들이 놓여있던 코너가 텅 비어 있고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포스터가 붙어 있다.
조정훈
"아베 신조 OUT. 2019년 7월 6일부로 일본정부의 경제보복에 맞서 일본 주류 판매를 전면 중지합니다."
"우리 마트는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Japanese No Selling! No Buying!(일본 제품은 팔지도 사지도 않습니다.)"
일본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들 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경제보복에 나서자 대구 지역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도 규탄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정부의 사죄를 촉구했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의 한 SSM(기업형 슈퍼마켓) 매장은 지난 4일부터 '일본 제품을 팔지 않는다'는 대형 현수막을 입구에 내걸고 일본산 담배와 주류, 음료 등을 진열장에서 뺐다. 이곳은 대구에서 처음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후(53) 대표는 "일본 정부가 경제보복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일본제품을 철수했다"며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마트에는 대체품목이 많기 때문에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다"면서 "일본이 사과하고 경제보복을 철회할 때까지 우리도 판매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에서 수성구의 매장처럼 일본산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힌 곳은 9일 낮 현재 대구 50곳을 비롯해 경북 150곳 등 모두 200여 곳에 이른다. 이들 매장들은 주로 일본산 담배와 맥주, 생활잡화 등을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수성구의 한 초밥집 대표 조인호(47)씨는 "일본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은 못해줄망정 적반하장으로 경제보복을 한다고 해 화가 났다"며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일본 술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일부러 현수막에 아베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그림을 넣어달라고 했다"면서 "일본 술을 주문하던 손님들도 취지를 설명하니까 미안하다며 한국 술을 시키더라. 일본의 납득할 조치가 있을 때까지 현수막을 계속 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