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괴석과 아름다운 꽃이 조화를 이루는 주왕산.
청송군청 제공
넉넉한 품으로 안아주는 주왕산과 주산지, 그리고...
주왕산(周王山)과 주산지(注山池)는 여행자들이 빼놓으면 안 되는 미려한 청송의 관광자원이다. 주왕산은 1976년 한국에서 12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으로 많은 이들이 "경북 최고의 명산"이라 불렀다. 산의 형상이 거대한 바위로 병풍을 친 것처럼 생겼다는 이유로 이전에는 석병산(石屛山)이라 불렸다.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3대 암산(岩山)으로 불리는 주왕산은 병풍바위, 시루봉 등 기암괴석과 용추폭포, 절구폭포 등이 어우러져 사철 내내 아름다움을 빛낸다.
유네스코에 의해 제주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아 지질학적 가치 또한 높다는 게 청송군청의 설명. 관광객들은 장엄하고 신비한 풍경에 압도돼 "주왕산은 신이 만든 미술관"이라고 입을 모은다.
주산지는 조선 경종 때 만들어진 농업용 저수지다. 3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어떤 가뭄에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엔 수령(樹齡)이 150년에 이르는 왕버들이 자생하는데,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경치가 감탄을 자아낸다. 물과 나무, 그리고 바위가 만들어내는 풍경화라 불러도 좋은 주산지는 2013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105호로 지정됐다.
주왕산관광지에는 한옥 숙박체험 시설인 민예촌, 수석과 희귀한 꽃돌을 전시한 수석꽃돌박물관도 자리했다. 더불어 청송백자전시관도 인근에 있으니 주왕산을 오르는 길에 들러보기를 권한다.
한옥 숙박시설인 민예촌은 8채(28실) 규모로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문화·예술공연과 전통공예 체험도 준비하고 있어 '체류형 문화체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도석'이라 불리는 돌을 빻아 만든 도자기를 만날 수 있는 청송백자전시관은 전통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한국 도자기 역사의 소중한 자료로 평가받는 청송백자는 눈처럼 하얗고 얇으며 가벼운 게 특징이다. 백자는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던 생활 자기로 민초들의 삶과 애환을 담고 있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420여 년 전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서도 청송 심씨 성을 버리지 않고, 현재까지 선조들의 전통과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심수관가(沈壽官家)'의 도자기 30점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심수관도예전시관도 청송의 자랑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