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동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 공동대표와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은 7월 8일 아침부터 경남도청 중앙현관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윤성효
홍준표 전 경남지사 때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경남도청 옥상 방송철탑에서 농성을 벌였던 두 노동자가 현 김경수 경남지사 때는 경남도청 마당에서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요구하며 땅바닥 농성을 벌이고 있다.
강수동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 공동대표와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은 8일 아침부터 경남도청 중앙현관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들이 들고 있는 손팻말에는 "김경수 지사님! 진주, 사천, 남해, 하동, 산청. 60만 도민의 지역거점 책임의료기관.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약속 꼭 지켜주십시오"라고 적혀 있다.
강 대표와 박 지부장은 지난 2013년 4월 16일부터 23일까지 8일간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경남도청 신관 옥상 방송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당시 철탑에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 유보하라"고 쓴 펼침막을 설치해 놓기도 했다. 강 대표와 박 지부장은 이때 철탑 농성을 포함해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 투쟁과 관련해 '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처벌을 받기도 했다.
홍 전 지사는 2013년 진주의료원을 없앴으며, 그 건물은 현재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활용되고 있다. 도민운동본부와 진주의료원지부는 '진주의료원 재개원'이 아니더라도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위해 계속 투쟁해 오고 있다.
6년 만에 두 노동자가 경남도청 마당에서 농성을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한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18대 대통령 후보 시절이던 2012년 11월 29일 진주의료원의 '보호자 없는 병원'을 방문하여 의료비 걱정을 덜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고, 2013년 5월 26일 진주의료원을 방문하여 "진주의료원 폐업은 잘못됐다.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3일 19대 대선 후보 시절 진주를 방문하여 '서부경남 혁신형 공공병원 설립'을 약속했고, 2017년 7월 '공공의료 확충'을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2018년 10월 1일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김경수 지사는 2014년 지방선거 후보 당시 진주의료원을 방문해 환자와 노동자를 만나고 진주의료원을 되살리겠다고 약속했고, 2014년 4월 10일에는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한 정책 협약식'을 갖기도 했다.
당시 김 지사는 "서부경남 공공의료의 거점병원이 되어야 한다"며 "진주 시민, 도민과 함께 개원 방향을 함께 만들고 모범 사례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 때 '서부경남지역 공공병원 설립'을 약속했고, 도정 4개년 계획의 6대 중점과제로 '서부경남 혁신형 공공병원 신설'을 채택했다.
김 지사는 지난 6월 24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서부경남 지역에 공공의료가 취약하기에 서부경남은 가능한 공공의료 대폭 확충하는 방향으로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진료권 분석과 책임의료기관 확충 방법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고, 7월 안으로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다. 경남도는 '경남 진료권 분석 및 건립후보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7월 18일 최종보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