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일본의 경제보복 관련 긴급대책회의'에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왼쪽부터),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정인교 인하대 교수가 참석해 있다. 2019.7.7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가 과거 정부들과 우리의 지난 역사를 자꾸 부정하고 적폐로 보지 말고, 과거 정부간의 협약은 협약대로 존중하면서 국민들의 자존심, 그저 어린애 같은 자존심, 이런 것에 의존하려고 하는 태도를 버렸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일본의 경제 보복 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 나온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의 발언이다. 이 교수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제가 언론인들에게 특별히 당부하는 말은 이걸 자꾸 한일간의 갈등 관계로, 선동적으로 에스컬레이팅(escalating, 확대시키다)하는 보도는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에 반발하며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등을 벌이는 시민들의 반일 감정을 "그저 어린애 같은 자존심"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한국당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 민간위원이기도 한 이 교수는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최저임금 정책을 겨냥해 "치매인가? 정신분열증인가?"라고 해 막말 논란을 빚은 인물이다.
이 교수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가 기업들한테 보복할 수단을 내놓으라든지 대안을 마련하라고 한다면(안 된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인데 대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면 이미 다했을 것"이라면서 "바쁜 사람들을 괜히 청와대 불러 갖고 정치적인 이벤트 하느라고, '쇼' 하느라고, 포토 세션 하느라고 7월 10일날 부른다고 하는데,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불철주야 일하는 분들 너무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주 중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열고 일본의 무역 보복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주말인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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