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관 신규식 선생의 거주지였던 곳에서 직접 제작한 배너를 들고.
홍지수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예관 신규식 선생의 거주지였다. 예관 신규식 선생의 거주지라 표시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전해들은 우리는 상해로 떠나기 전, 직접 팻말을 제작해갔다. 콘서트에서 흔히 볼 법한 배너에 '예관 신규식 선생과 마주보는 우리'라는 문구와 예관 신규식 선생의 캐릭터화된 사진을 함께 넣었다.
팻말을 제작해 그의 집 앞에 서서 잠시 그를 기리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선생님, 이제 우리나라가 독립이 되었으니 저희와 마주 보아요"라는 메시지를 담아 짧은 영상을 제작하였다. 영상에서는 선글라스를 쓴 조원이 예관 신규식 선생의 역할을 맡아 현대인의 역할을 맡은 이와 마주보고 손을 잡다가, 선글라스를 벗고 함께 앞을 보았다. 지난 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들게 혼자 투쟁했을 예관 신규식 선생이 눈 앞에 어른거려 자꾸만 눈 앞이 흐려졌다.
미션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김구 선생과 윤봉길 선생이 시계를 교환했던 장소에 다다른 후, 조원들과 작성자는 주섬주섬 각자의 주머니에서 미래의 시계를 꺼냈다. 바로 스마트폰이었다.
김구 선생을 맡은 조원과 윤봉길 선생을 맡은 조원이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스마트폰을 바꾸는 상황을 영상으로 담아 보았다. 여기서 단지 행동뿐만 아니라 윤봉길 선생의 대사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선생님, 제 시계와 바꿉시다. 제 것은 어제 6원을 주고 구입한 것인데, 선생님 시계는 2원짜리입니다. 저는 이제 한 시간 밖에 더 소용이 없습니다."
여담으로 김구 선생을 맡은 조원은 작성자 본인이었는데 2원짜리인 시계 또한 내 스마트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