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슬리핑버스는 1층과 2층의 복층구조로 되어 있으며 다리를 쭉 펴고 누워 갈 수 있는 1인용 배드가 놓여있다
참여사회
와인과 커피를 만들어내는 축복받은 땅
달랏은 우리 같은 여행자뿐 아니라 현지인에게도 사랑받는 도시다. 특히 신혼여행지로 달랏을 방문하는 현지인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작년 한 해, 달랏을 찾은 관광객 수는 500만 명인데 그중 95%가 베트남 현지인이다. 나머지 5%는 한국, 중국, 태국, 러시아인이 골고루 지분을 나눠 갖는다.
이렇게 현지인들이 달랏을 사랑하는 이유는 베트남 안에서도 보기 드문 온화한 기후 때문이다. 덥고도 더운 날씨 속에 살아가는 베트남 사람들이 휴가 동안만이라도 좀 선선하게 지내자며 찾는 곳이 바로 이 도시다.
그러나 현지인보다 먼저 달랏의 매력을 알아차린 이들이 있었다. 20세기 초 프랑스인들이 베트남 식민통치를 하던 시절 일찌감치 달랏을 휴양지로 점찍었다. 그들도 더위를 피할 곳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프랑스인들은 달랏에 별장을 짓고 커피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자국으로부터 약 1만km나 떨어진 이곳에서 기어코 와인을 생산했다.
이제 프랑스인들은 자국으로 돌아갔지만 달랏은 지금도 베트남 유일의 와인 생산지로서 도시 이름을 상표로 달고 열심히 와인을 판매 중이다. 한화 약 5천 원이면 가까운 마트에서 달랏산 와인을 맛볼 수 있다. 특별한 매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와인을 생산해낸 프랑스인의 근성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경험상 포도가 자라는 지방은 대체로 날씨가 온화하다. 아르헨티나 멘도사, 이탈리아 토스카나, 스페인 리오하, 프랑스 보르도까지 폭염도 혹한도 없다. 그뿐이랴. 강수량은 또 얼마나 적당한지 대지는 늘 촉촉하다. 땅 위로 내리쬐는 햇살은 너무 뜨겁지 않고 널어놓은 빨래가 반나절이면 바싹 마를 정도다. 그 덕분에 대개 병충해 피해도 적다. 이렇게 포도를 생산하는 곳은 사람이 살기에도 좋은 땅인데, 덥고 습한 베트남에 달랏이 존재하는 건 어찌 보면 기적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달랏은 와인뿐 아니라 베트남 커피의 주요 생산지이기도 하다. 참으로 부지런히 무언가를 생산해 내는 도시다. 날씨도 좋고 재정까지 풍족하니 이곳 사람들의 표정이 부드러운 걸까? 도시와 관련된 온갖 상상이 펼쳐진다.
커피와 관련된 관광 인프라도 부족함이 없다. 카페 투어, 커피농장 체험 등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특히 달랏의 카페는 인테리어, 전망, 커피 맛, 가격까지 한국의 내로라하는 카페들 못지않은 장점을 가졌다. 달랏은 여행자들의 마음을 훔칠 준비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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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시원한데 물가 싸고 음식 맛있는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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