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공사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
제주도 담당자는 공문을 받은 5월30일, 언론의 질문에 "지적된 사안에 대해서는 용역업체를 통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중대한 문제가 확인된 것이 아닌 만큼 공사를 멈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제주신보 5/30)
하지만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제주도는 바로 다음 날 보도자료를 통해 영산강 유역환경청의 요청을 받아들여 공사를 중지하고 6월4일까지 관련 전문가들로 정밀조사반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단 5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정밀조사를 진행할 조사반이 꾸려졌다. 비자림로 시민모니터링단의 강력한 요구로 시민 모니터링단 추천 조사반 비율이 50%를 차지하게 되었다.
6월5일 발표된 조사반을 살펴보면 시민 추천으로 식물 분야 김종원 교수(계명대 생명과학부), 곤충 분야 이강운 소장(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조류 분야 Nial Moores 박사('새와 생명의 터' 대표), 양서·파충류 김대호 연구원(에코이스트)이 참여했고 제주도 추천으로 조류 분야 강창완 지회장(제주 조류협회) 식물문야 김철수 박사(전한라산연구소소장), 류승필 제주도의회 정책전문위원과 허창훈 제주 환경정책과 주무관이 참여하였다.
정밀조사반은 6월10일 회의에서 조사방법과 범위, 시기 등을 논의한 후 빠듯한 일정에 맞춰 6월24일까지 조사를 진행해 결과를 제출하기로 했다. 그리고 6월26일 한 번 더 회의를 통해 결과를 공유하고 보전대책 등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조사는 류승필위원과 허창훈 주무관을 제외한 총 6명이 진행했는데 제주도는 조사를 진행한 이들에게 '조사수당은 2시간까지 10만원, 초과시 1회에 한하여 5만원 추가 지급(기타소득세전)되고 교통비는 증빙서 제출시 실비, 숙박비는 1일 5만원, 식비는 1끼당 8천원 하루 최대 2만원까지 지출 가능하다'고 문자를 보냈다.
시민 추천 조사반은 모두 육지에서 와야 하는 상황이어서 하루를 꼬박 사용해서 조사해야 하지만 제주도는 그것을 고려하지 않았고 비자림로가 제주공항에서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도내 교통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조사원들이 조사를 진행하기에는 상당히 열악한 지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