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리섬 주위로 저녁 노을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모습
한정환
카프리섬 주위로는 하얀색의 집들이 촘촘히 붙어 있다. 하얀색으로 지중해의 뜨거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하얀 집들 사이로 유난히 울긋불긋한 모습이 보인다. 마을 안에 주민들이 묘지를 조성해 놓았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마을 한가운데 묘지를 조성해 놓은 모습이 이채롭다.
카프리섬의 유래
이탈리아 캄파니아주 소렌토 반도 앞바다에 위치한 면적 10.4㎢의 섬이다. 전체가 용암으로 이루어진 작은 섬이다. 카프리는 15세기 아말피 해안에 출몰하는 해적을 피하기 위해 고지에 형성된 마을이다. 카프리 섬에는 두 개의 마을이 있는데 동쪽과 중앙이 카프리 마을이고 서쪽이 아나 카프리 마을이다.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와 티베리우스 황제가 개인 별장으로 사용하면서 유명해졌다. 기원전 29년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카프리섬을 방문하여, 섬 주변의 아름다움에 반해 카프리를 통째로 사들였을 정도다. 로마의 여러 황제들과 귀족들로부터 경치 하나만으로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곳이다. 카프리는 지금도 이탈리아 남부의 세계적인 휴양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지중해의 보석 카프리섬 투어
카프리섬 관광은 항구에 내리자마자 바로 시작된다. 항구 왼쪽으로는 미니버스 정류장이 있다.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푸니콜라레(Funicolare)라는 케이블카 타는 곳도 있다. 우리는 미니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카프리섬의 교통수단은 미니버스, 푸니콜라레 그리고 주민복지를 위해 특별히 허가해준 영업용 택시가 전부이다.
버스가 도착하여 이제 지중해의 보석이라 불리는 카프리섬 관광에 나섰다. 섬이 크지 않다 보니 카프리섬 중턱으로 가는 도로가 좁다. 그래서 버스도 전부 미니버스이다. 좁은 산악도로를 주변 경관을 구경하며 올라가는데 맨 먼저 소방서가 보인다. 소방서에 대기하고 있는 차량들을 보았다. 소방차도 전부 미니형으로 만들어 항시 출동 준비를 갖추고 있는 모습이다.
차창 밖으로 카프리섬 주위 해안의 모습을 보니 정말 환상적이다. 푸른 물감을 바다에 풀어 놓은 듯 아름답게 보인다. 싱그러운 바다 내음을 맡으며 섬 중턱으로 올라간다. 오른쪽 창가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갑자기 비명을 지른다. 창밖에 가파른 절벽이 바로 보이니 무서웠나 보다. 전부 왼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밑을 보니 정말 아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