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한국당 우먼 페스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남탓도 정도가 있다.
그런데 황교안 대표는 비판여론이 일자 "우리가 좋은 메시지를 내놓으면 하나도 보도가 안 된다. 실수하면 크게 보도가 된다, 그래서 우리 당이 하는 일은 다 잘못하는 것이고, 국민들에게 좋지 못하게 비칠 수 있는 모습들이 많이 노출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언론이 좌파에 장악돼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초점이 나가도 너무 나간 변명이다.
국민은 언론이 이 소식을 전한 것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왜 이런 행사에서 이런 퍼포먼스가 벌어졌는가에 대한 질책이고 책임을 묻는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원인을 자신들에게 찾지 않고 '우리가 잘못한 것이 알려져서는 안되는데 알린 언론' 탓을 하는 걸까.
한국당의 논리대로라면 제1야당인 한국당 역시 여당의 실수만 물고 늘어지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이들은 심지어 여당이 잘하고 있는 것, 국민들의 대다수가 원하는 것 마저 잘못한다고 걸고 넘어지기 일쑤다. 그럼에도 그들은 뭐라고 말하는가. '그것이 야당이 할 일이다', 이런 식이다.
마찬가지다. 보도는 언론이 할 일이다. 가짜뉴스가 아닌 사실을 보도하는 것.
분홍색으로 도배된 행사장
한편, 내 눈에 부각됐던 건 분홍색으로 뒤덮인 행사장이었다.
한국당을 상징하는 색상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분홍색을 사용해 행사장을 도배했다. 이것은 분홍색을 여성과 연관짓는 자신들의 성 고정관념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모양새다.
현재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 정치교육과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행사의 메인 색상을 선택한다면, 해당 정당을 상징하는 색을 선택하거나 진취적인 느낌을 주는 파란색과 남색 계열 등을 선택했을 것이다.
이토록 성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기에 빚어진 결과물인가 싶다.
공천으로 보여라
한국당이 여성친화적 정당임을 보여주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여성 정치인' 으로 보여주면 된다. 공식행사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분위기 띄운다고 여성친화정당이 되는 게 아니다.
한국당은 그동안 정부에 '쇼 한다'고 비난해왔다. 그렇다면 한국당이야 말로 여성혐오로 범벅된 '쇼'를 할 게 아니라 여성친화정당임을 다가오는 총선에서 공천으로 보여주면 된다.
그것이 한국당이 가장 쉽고 명백하게 여성친화정당임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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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엉덩이춤'으로 욕 먹는 한국당, 해결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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