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리 마을의 수국수국에 푹 파묻혀 웃음꽃 핀 자신을 상상하며 제주로 감성 여행을 떠나자.
최정선
꽃은 시기를 가름하는 척도다. 척박한 겨울이 가고 봄을 알리는 첫 신호탄으로 꽃이 피면, 사람들은 들뜬 마음으로 꽃구경 간다. 봄꽃만 꽃은 아닌데도 꽃놀이는 봄이 최고라 다들 생각한다.
그 생각은 넣어뒀으면 한다. 여름 꽃놀이는 길다. 봄꽃은 일주일을 넘기기가 힘든데 여름꽃은 한 달은 핀다. 그 대표주자가 수국이다. 연꽃과 해바라기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수국만큼 풍성하고 서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을까.
안 그래도 요즘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수국, 수국' 한다. 수국의 성지로 제주, 거제, 부산이 거론된다. 최근 해남, 신안도 수국 축제를 열어 수국 열차에 탑승했다.
제주에는 여행자들을 반겨줄 수국 명소들이 많다. 바로 지금, 파스텔톤의 수국들이 초여름의 제주 곳곳을 물들이고 있다. 수국은 토질에 따라 색이 달라져 '도깨비 꽃'으로 불린다.
올여름, 수국에 푹 파묻혀 웃음꽃 핀 자신을 상상하며 제주로 여행을 떠나보자.
물 흐르듯 수국이 핀 세상, 남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