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화 유산이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만들어졌다.
이현숙
마포 문화비축기지.
서울 마포구에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 있다. 그러나 그 바로 맞은편에 문화비축기지라는 새로운 볼거리가 있다는 것을 아직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41년간 철저하게 베일에 쌓여있던 1급 보안시설이었던 석유비축기지가 일반인에게 공개된 것은 지난 2017년 9월이다.
19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마포의 매봉산 자락에 저장탱크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5층 건물 규모의 비축 탱크 6개와 지원시설을 건설하고 총 6907만 리터의 석유를 저장한 거대한 장소였다. 당시 서울 시민이 한 달 정도 소비할 수 있는 양이었다. 일반인들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고 2000년까지 비밀리에 석유를 비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