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실질심사 받는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국회앞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권우성
"이럴 때 써야 하는 말이 '자괴감' 같다."
구속된 지 6일만에 '조건부 석방'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구속 동안 어떤 생각을 가장 많이 했냐'라는 질문에, 잠시 망설이더니 '자괴감'이라는 말을 꺼내놓았다. 이유를 묻자 "문재인 정부가 '촛불정부'임을 자임만 했지 능력이나 책임감 면에서 국민들의 염원을 완수할지에 대해서 참 많은 의문을 갖게 했다. 회의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노총이 동시에 잘 되길 바라는 국민들도 여전히 많다'는 말에 "그렇죠"라고 답하며 "사실 각자의 선한 의지가 모여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어긋나거나 충돌한 측면이 있다. 거칠게 말하면 정부권력을 틀어쥐고 있는 사람들이 좀 더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야 하는데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에 스스로도 "(보석을)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밝힐 만큼, 지난 27일 이뤄진 서울남부지법의 조건부 석방 결정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서울남부지법은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적부심에서 보증금 1억 원의 조건을 걸고 전격적으로 석방 결정을 내렸다.
김 위원장은 구치소를 나오며 "검찰과 경찰이 얼마나 무리하게 민주노총의 비판을 가로막으려 하는지 확인할 것"이라면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의 요구가 관철되고 정규직화되는 날까지 민주노총은 흔들림 없이 사회적 책무와 업무를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보석 석방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을 28일 전화 인터뷰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대화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김 위원장 "민주노총의 방향, 변함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