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오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청와대가 "대북채널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끈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25일 오후 기자들을 만나 "국가안보실에서 공개하지 못할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라며 "지금도 물밑에서 많이 움직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 때 중국·러시아와 정상회담을 하고, 서울에 와서 한미정상회담도 할 예정이다"라며 "이런 것을 감안하면서 우리는 계속 움직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우리도 대북채널이 있다"며 "북한과의 소통은 계속 원활하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북 간 물밑접촉이 계속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한미정상회담(28~29일) 전에 제4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보인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의원들과 함께한 비공개 당정협의에서 "정부로서는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북측의 반응이 없어 이달 중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북중, 북러, 북미관계로 한국이 소외? 전혀 아니다"
최근 평양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과 오는 28~29일 G20 정상회의 때 열릴 미중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중재자·촉진자로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아까 말한 것처럼 우리가 공개하지 못할 행동을 계속 하고 있고, 지금도 물밑에서 작업을 많이 한다"라고 응수했다.
이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 때 한중-한러정상회담(28~29일)이 열리고, 서울에서 한미정상회담(29~30일)이 열린다는 사실을 거듭 언급하면서 "미국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거기서 정보를 많이 얻고, 우리도 정보를 많이 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 정세와 직결되는 한국 측의 '물밑작업'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6월 1일과 2일 중국을 방문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정의용 실장이 중국을 방문했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시진핑 주석이 방한하지 않는다고 언급할 수 있었다"라며 "우리는 그때 벌써 시진핑 주석의 방북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7일 "G20 정상회의 전후 시진핑 주석의 방한 계획은 없다"라고 전한 바 있다(관련기사 :
청와대, 시진핑 주석 방북 미리 알고 있었다). 청와대 대변인인 이렇게 확정적으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없다"라고 말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의용 실장의 방중 등 한중 간 긴밀한 협력이 있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결국 비핵화와 관련해 외교라는 것은 공간 확보인데 그(비핵화를 위한) 공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라며 "비핵화 상응조치로서 북한에 '밝은 미래'를 제공할 내용을 서로 협의해야 하고, 핵심 당사자로서 종전선언이나 안전보장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중, 북러, 북미 관계 때문에 우리가 조금 소외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이 있는데 (앞에서 설명한 데서 보듯) 우리가 소외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 같다"라고 '한국 소외론'을 일축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방한해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제3자가 (북미정상의) 스케줄을 말하는 것은 부적절한데 CNN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가능성(북미정상회담)을 부인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