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독서비스로 받아볼 수 있는 꾸까의 꽃다발
kukka
- 꽃을 택배로 받게 된다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을 텐데 초반에 서비스를 운영할 때 문제는 없었나요.
"택배 서비스를 도입하려고 할 때 직원들도 반신반의했고, 저 역시도 100% 확신하지는 못했어요. 무엇이든 1년은 지나 봐야 알거든요. 여름에 어떻게 될지 모르고 겨울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런칭할 때 두 달 정도는 상자도 여러 가지로 만들어보고, 여러 명한테도 보내봤어요.
처음에는 제가 100명께 직접 메시지를 적은 것과 같이 샘플로 꽃을 보내드렸었어요. '꽃이 시들어 갈 수 있어요. 하지만 알려주면 개선해 나갈 거예요'라고 말씀드렸고, 이제는 많은 노하우가 생겼죠. 어떤 꽃은 실제로 시들지 않았는데 오해하는 때도 많더라고요. 장미 겉잎이 원래는 약간 갈색인데 중간 정도 피었을 때는 시든 것처럼 보이기도 하거든요. 온도를 유지하고 오아시스를 함께 꽃에 꽂아 배송하는 등 직원들과 함께 큰 노력을 하면서 큰 부분 개선이 되었고, 안전하게 배송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죠."
- 남자가 꽃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분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이 직업을 경력이 없는 남자가 한다고 하니 걱정도 많이 하셨고, 부정적인 이견을 보인 분들도 많았어요. 꾸까가 초반에 잘되고 있을 때 오히려 더 걱정하셨어요. '어떤 애가 이 업계를 교란하고 있다' '꽃을 모르니 근본 없이 택배로 보낸다' '사채업자를 끌어들여 사업을 하고 있다' 등 여러 실체 없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지만, 저를 생각해주는 조언에는 감사하게 생각해요. 물론 저는 꽃을 잘 이해하고 있던 사람이 아니지만, 대신에 이해를 잘했던 것은 소비자의 관점에서 어떤 조건을 갖춰야 사랑을 받을 수 있냐는 부분이었죠. 시간이 지나면 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어요."
- 그렇다면 현재 회사가 꽃을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방식만 취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요.
"창업할 때부터 '시티 블루밍(City Blooming)'이라는 이름으로 분기별 후원 활동을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15번에 시티 블루밍을 진행했어요. 창업 당시에는 직원이 저까지 포함해 두명이었어요. 어느 날 '꽃을 선물해 힘을 주고 응원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 경주 지역에 계신 위안부 할머니들께 꽃을 보내드렸어요.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꽃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어보는 플라워 클래스를 진행했어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분들께도 꽃을 보내드리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