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부터 22일까지 스페이스 오매에서 민화만화경 프로젝트가 전시되었다.민화 만화경 프로젝트는 “길상의 그림, 민중의 그림 민화를 오늘날의 모습으로 보여준 전시”였다.
민화만화경
작가의 날로, 기획자들의 참여로 빛났던 프로젝트
중간 중간 민화계의 귀한 손님들과 다양한 이력의 인물들도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8일부터 22일까지 두 주 동안 이어진 긴 시간이 이를 가능케 했습니다. 달항아리 작가 황규완은 전시장 안에서 즉석 강연을 마련했습니다. '한국미술5천년전'과 함께 시작된 한국 민화의 중흥 스토리, 두 번 세 번 넘게 전시장을 찾아올 수 있도록 민화를 그려야 한다는 독려도 함께 해 듣는 작가들을 긴장케 했습니다.
유정서 월간민화 편집장은 언제나처럼 민화가 펼쳐지는 현장에 스며있었죠. '아름다움의 끝을 보았노라!'고 하는 디자이너 마영범 대표도 일부러 자리를 마련해 작가들과의 대화시간을 가져주었습니다. 오랜 동안 '예술과 산업이 만났던 현장에서의 실전경험'이 영감의 형태로 작가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미술시장 분석가이신 서진수 교수의 방문 등 수많은 이들이 방문 역시 하나하나 민화 만화경의 일부가 되어주었습니다.
6월 8일, 전시첫날 51년생 김선이 작가는 작품을 싣고 경주에서부터 차를 몰고 와 작품을 걸었습니다. 22일 저녁엔 그림들을 다시 싣고 울산 작업실로 내려갔습니다. 김작가는 강원도서도 현재 전시중이시죠. 한지현 작가는 뉴욕서 날아와 전시 첫날을 함께 참여하고 자축했고, 마지막날도 함께 했습니다. 진주서 인천서, 서울 곳곳서도 왔죠. 전시 첫날부터 끝날까지 스물 넘는 작가가 스페이스 오매의 공간을 풍성하게 채우고, 또 넉넉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서로의 작품은 빈 데를 채워주었습니다.
회화의 가장 기본적인 힘부터 민화의 상품화라는 넓은 스펙트럼이 민화 만화경 안에 있었습니다. 한국 민화 중흥의 초기를 지키던 기획자와 콜렉터부터 민화의 미래를 담당하는 젊은 작가들이 한 자리에 있었습니다. 동네 주민부터 미술 분석과 평론을 업으로 삼는 이까지 똑같은 자리에 서서 민화 만화경의 풍경들을 만들었습니다. "작품을 완판하자!"고 외친 전시기획자가 있었지만, 아랑곳 않고 "전시만!" 외친 작가도 있었죠. 그 모습들은 애초 기획한 민화 만화경의 풍경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