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류 수공예 작가인 정미오 씨와 그의 작품
박경미
생활이 예술이 되고 예술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다. 충남 당진의 당진문화원에서 생활문화인 발굴 프로젝트로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 정미오씨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정미오의 생활의류 '옷이 날개' 전이 다음달 31일까지 당진문화원 2층에서 열린다.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정씨는 주부로 지내며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재봉틀을 활용한 홈패션을 제작해왔다. 직접 자녀들의 옷을 만들어 입히고, 커텐, 방석, 식탁보 등 집안의 물품들을 손수 만들었다. 이 활동으로 그는 지난 2006년 현대의상 자격증을 취득하고, 직업학교에서 주부와 성인을 대상으로 강의까지 하게 됐다.
하지만 오랜 시간 강사로 활동해왔지만 8년 전 남편 직장을 따라 당진으로 이주하면서 정씨의 수공예 활동은 잠시 중단됐다. 그동안 당진에서 젬베를 연주하며 음악활동에 열중하던 그는 올해 다시 수공예에 대한 열정을 꽃피웠다. 그는 "당진문화원에서 진행하는 어르신 문화프로그램 청실홍실을 알게 됐다"며 "프랑스 자수를 배우는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다시 손에 바늘과 실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이전의 경력으로 손쉽게 수업을 따라가던 정씨를 눈여겨본 당진생활문화센터 백숙현 팀장은 그에게 전시를 제안했다. 전시에는 그동안 정씨가 만든 생활한복, 원피스, 자켓, 셔츠 등 의류와 기성복에 자수를 더한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그는 "유년기 꽃밭을 추억하며 자수를 활용한 수련복, 자수와 짜깁기로 맵시를 낸 청바지와 린넨 셔츠 등 밋밋하고 싫증난 옷에 자수를 더하면 새로운 옷이 탄생한다"며 "자수를 통해 옷에 영혼을 불어넣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정씨는 수공예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다. 그의 전시를 보고 의류 제작과 자수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생겨 모임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이 모임의 지도강사로 활동하며 시민들에게 바느질의 즐거움을 전할 계획이다.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어 다시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요. 실력을 쌓고 시민들에게 제 재능을 나누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