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5시, 조작 간첩 사건 피해자들의 기록을 모아놓은 '수상한 집'이 개관했다.
강연주
마지막으로 '지금 여기에, 이웃삼춘 진실의 목소리'에는 강씨 외에 함께 무죄 판결을 받은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가 사진과 텍스트, 영상 작품으로 들어갔다.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대중들이 기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을 넣었다.
"국가, 폭력, 피해자, 기념관... 수상한 집에서만큼은 이 단어들이 마냥 무겁게 느껴지지 않길 바란다. 이곳의 일들은 특정된 누군가의 일이 아니다. 내 이웃에게서 일어난 일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언제든 이 같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함께 공감해줬으면 한다."
이어 변 사무국장은 "아직도 조작된 간첩·공안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하다"며 "역사를 바로 알고, 이들이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게 파괴된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 차원에서의 역할도 당부했다. 변 사무국장은 "사실 이 피해자들은 국가가 양산한 것 아닌가"라며 "하지만 정작 국가는 사과도 하지 않을뿐더러 올바른 역사를 위한 기록조차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우리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이런 활동들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책임감 있는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수상한 집'은 이날(22일) 오후 5시 개관식 이후 대중들에게 개방된다. 매주 월요일, 설·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상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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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집을 품었다? 제주에 들어선 '수상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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