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2-22 자살예방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군인들 소식을 YTN 뉴스에서 보도하면서 함께 내보낸 참고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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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지인을 통해 22-22-22 캠페인을 알고 있던 김 경위는 한국 역시 자살률이 10만 명당 25.8명으로 OECD 2위일 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푸시업 운동도 하고, 자살 예방 캠페인도 함께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내고, 지난 3월 10일 바로 실행에 옮겼다. 26-26-26 운동이 한국에서 처음 시작되는 순간이다.
22가 26으로 바뀐 까닭은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의 '2018 OECD 보건통계' 자료를 보면, 2016년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률(자살률)이 한국은 25.8명에 달한다는 통계 때문이다. 즉 22는 은퇴미군 하루 평균 자살자 수치이며, 26은 한국의 10만 명당 자살자 수로 차이가 있다. 참고로 OECD 국가 평균 11.6명보다 한국의 자살률은 훨씬 높다.
김찬호 경위는 "자살자 통계를 수치로 발표해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 심각성이 잘 느껴지지 않아요"라며 "우리가 자살 예방에 나서기 위해서는 우선 높은 자살률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26회 푸시업을 통해서 자살률이 이렇게 심각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많이 알았으면 좋겠어요"라고 캠페인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자살예방을 위한 활동과 지원이 너무나도 부족하거든요"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마포대교에서 자살 시도는 주로 야간 시간대에 벌어진다고 한다. 경찰이 출동해서 자살 시도자를 구조해서 가족에게 인계하고는 있지만, 심리치료가 병행되고 있지 않아 언제든 또 다시 자살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장 경찰의 진단이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이 가족에게 인계하기 전 전문가 상담과 치료다. 그러나 자살예방센터 예산이 부족하다보니 심야 시간 상담인력이 불충분하고, 그러다보니 상담 연계가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김찬호 경위는 "마포대교 등 자살자들이 주로 몰리는 특정 지역에는 24시간 상담전문가들이 배치되어 '마음치료'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라며 구체적인 정책 제안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 캠페인에 참가한 홍경종(인천 정각초등학교 교사)씨는 "26회 연속 푸쉬업은 근력이 좋지 않은 제게 쉬운 과제는 아니었다"면서도 "운동 삼아 하니 좋다. 이런 생각 중에 근육의 떨림과 힘듦, 그것을 느끼며 삶이란 것을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이 캠페인이 제겐 삶을 묵상해보는 시간, 그 삶을 다른 사람과도 나누어야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한 시간"이었다며 이 캠페인 덕분에 자신의 삶을 좀 더 의욕적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