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어화와 함께하는 춤의 노름마치들이다.
한국문화재재단
이 시대 마지막 예기 권명화 명인의 강렬한 즉흥무 기대
즉흥무란, 동작이 없으면서 춤이 될 수 있는 춤, 존재조차 모르는 춤의 존재가 바로 '즉흥'이다. 의식적인 노력으로 무의식에 도달해 저절로 움직이는 순간의 그 춤. 그것이 즉흥무이다. (출처: 진옥섭 저서 '노름마치' )
춤 인생 70년, 서러운 예기의 삶... 모든 설움과 징한 인생의 희로애락을 소매 끝에 흩뿌리고 소고의 울림으로 승화시키는 그녀의 즉흥무. 이것이 권명화 명인의 춤이다. 그녀의 고운 동작에는 강렬한 절제와 한이 있다. 그리고 그 끝없이 터져 나오는 무아지경 춤사위에 관객들은 매료된다.
우리네의 설움도 명인의 춤에 절정으로 섞이어 한판 노름에 신명을 태우고 위로를 받는다. 즉흥무의 마무리는 헐떡이는 명인의 숨소리다. 모든 것을 다 쏟아낸 명인의 마지막 한(恨)이 거친 숨소리로 뿜어져 나올 때, 이미 그녀는 춤을 춘 것이 아니라 인생을 추었다.
쏟아지는 관객들의 박수에 위로를 받고 무대 뒤로 다시 사라지는 예인의 삶. 춤 인생 70년, 여든 다섯 그녀의 춤은 다른 춤꾼들과는 분명 다르다. 영원히 무대에서 보고 싶은 그녀다.
CPN문화재TV
취재팀 박혜린 기자
hellolin23@icp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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