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국회 정상화 방안과 6월 임시국회 운영 계획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성호
▲ 관훈클럽 참석한 이인영 “하루빨리 국회가 완전체로 일할 수 있게 노력 다하겠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국회 정상화 방안과 6월 임시국회 운영 계획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유성호
"제 답변이 국익에 도움 되겠나?"
"제가 그렇게 낚일 수는 없다."
"조국 수석은 (말하자면) '저명한 신인'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답변에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자리였다. 언론인 단체인 관훈클럽 회원·기자들이 모인 이 자리에선 국회정상화와 패스트트랙 국면의 여야 고소·고발 등 주로 민감한 현안 토론이 오갔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민감할 수 있는 질문에 노련한 답변으로 응수했다. (관련 기사:
이인영 "패스트트랙 고소·고발 취하? 정치권이 법 어기고...")
민감한 현안 질문 중 하나는 '김원봉 서훈' 관련 논란이었다. 김영화 한국일보 정치부장은 이 원내대표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에 대해 언급을 했다. 김원봉 서훈이 필요하다고 보느냐'고 묻자, 이 원내대표는 "저도 그 자리(6월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들었지만, 문 대통령 발언은 국민·역사의 통합을 향해 던진 메시지이지 김원봉의 책임도 눈감아주자는 건 아니었다"라고 답했다.
이 원내대표는 "분단은 아픈 역사다. 가슴 아픈 그 역사를 정쟁으로 만들지는 말아야 한다고 본다. 그건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토론자의 질문에 정면 대응했다. 그는 "'김원봉에 서훈하는 게 옳으냐 그르냐'고 제게 묻는 건, 슬픈 우리 역사에서 어느 한쪽에 서라고 요구하는 건데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문제를 그렇게 접근해선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 발언이 성급했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그렇게 단순하게 낚일 수는 없지 않으냐"라고 답했다. 이 원내대표의 웃음기 섞인 답변에, 일순간 긴장됐던 객석에서도 폭소가 터져 나왔다.
이 원내대표가 토론자와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모습도 나왔다. 토론자로 나선 윤정호 TV조선 시사제작에디터는 '정국 현안'을 주제로 질의하면서 한국당 입장에서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특히 그는 '선거법 개혁안'에 대해 이 원내대표에 내용을 정확하게 아느냐는 취지로 서너 차례 잇달아 질문을 던졌다. '심상정 의원이 대표 발의한 공직선거법 내용을 좀 아느냐'→ '권역별 비례 비율은 어떻게 돼 있는지 혹시 아느냐'→ '권역별 각 당의 비례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 혹시 아느냐. 아마 자세히 모를 거다'라는 등 질문이 그것이다.
이 원내대표가 "여야가 합의한 내용이라 법안의 골자는 안다", "(권역별 비례는) 지역구 225석을 뺀 75석에서, 그를 반으로 나눠 (각기) 해당 부분으로 최종 의석을 배분하는 내용"이라고 답변했지만 윤 시사제작에디터는 계속 추가 질문을 던졌다. 그는 <조선일보> 보도를 거론하며 "국민이 도저히 알 수 없는 복잡한 법을 내놨다"는 취지로 이 원내대표에게 추궁하듯 질문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잇따른 질문에 "(선거법 개정안은) 단 한 발짝이라도 제도적 진전을 이뤄보자고 나온 것"이라며 "단순히 말하면 비례 75석 중 반은 정당이 얻은 득표율대로 배분하고 나머지 반은 전체 의석수와 연동해 배분하는 방식으로, 제도적 진전을 이루려 한다고 말하는 게 온당할 거라 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원하는 게 공수처 아니냐'는 노골적 질문에는 "너무 많은 문제를 정략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사법개혁은 국민적 요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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