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의 다양한 교통수단도 유명하죠?트램, 버스, 툭툭도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저기 보이는 전차일꺼예요. 가끔 고장도 나지만 기사가 내려서 뚝딱 고치고는 그대로 운행을 하더라구요. 골목골목을 거침없이 달리는 전차가 리스본의 상징인 이유를 알겠더군요!
이창희
리스본에서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가 '파스텔 데 나타'를 만드는 수업에 참가하는 것이었다. 시내의 빵집에서 진행되는 수업에 신청을 하고, 그전에 포르투갈 어로 쓰인 어린 왕자를 사기 위해 서점을 몇 군데 찾아다녔다. 오늘이 공휴일이라서인가 서점이 몇 곳이나 문을 닫았길래, 아쉬워 하고 있었는데 간신히 한 곳을 찾았다. 1732년부터 서점이었다는 그들의 역사가 부러웠고, 수많은 판형의 어린 왕자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은 어려웠다.
"이 수업에 왜 참가하게 되었어?"
"얼마 전에 마카오에 갔던 적이 있는데, 거기에서 포르투갈 식으로 만들어진 '에그 타르트'를 먹었어. 정말 맛있었어. 그래서, 리스본에서 한 번 배워보고 싶었어."
약속 시간이 되어 수업이 시작되었다. 세계 곳곳에서 모인 사람들이 각자의 소개를 끝낸 후, 선생님이 수업 참가 이유를 묻길래 당당하게 대답했다. 나는 이때까지도 '에그 타르트'가 그들의 '파스텔 데 나타'와 다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선생님은 이후로 계속 '너의 에그 타르트'라며 놀려댔다.
내게 익숙했던 에그 타르트는 기존 타르트에 커스터드 크림이 채워진 것이고, 오늘 배우기로 한 것은 프랑스 식 페이스트리를 파이지 대신 사용한 것이 다르다면서 말이다. '파스텔 데 나타'라는 이름도 '크림이 채워진 페이스트리 (Pastry with cream)'라는 뜻이란다.
수업은 모두 세 단계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단계는 밀가루, 소금, 물에 마가린을 섞어서 반죽을 하여 페이스트리를 만들었고, 두 번째 단계는 우유에 설탕, 시나몬, 레몬 껍질을 섞다가 계란 노른자를 섞어서 달콤한 크림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는 파이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파이 틀에 넣고 성형을 한 후 만들어 놓은 크림을 채워서, 오븐에 구웠다. 갓 구워진 '파스텔 데 나타'는 정말 고소하고 달콤했으며, 커피랑 정말 잘 어울렸다.
"오늘 수업에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잘 알겠지만, 가장 맛있는 '파스텔 데 나타'는 막 구워낸 것이에요. 즐겁게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