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선거 파문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회의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이정희 공동대표가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성호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는 지적에서부터, 비례대표 후보 경선 전반에 걸쳐 부정이 있었다는 불신과 옹호파로 갈리고, 종국에는 파벌 간의 세 대결 양상으로 번졌다. 5월 4일 사태 해결을 위한 전국운영위원회가 열렸다. 이정희 공동대표의 모두 발언.
참담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책임지고 싶었던 저희 통합진보당이 선거 관리에서 부족했다는 부실을 매섭게 지적받고 무한히 사죄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넘어 부정의 구렁텅이에 수많은 당의 간부들과 당원들이 완전히 빠져들었다고 비난받는 오늘의 현실은 참기 힘든 고통입니다. (주석 3)
이정희는 이 자리에서 '진실에 대한 공정한 규명'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념과 세력과 의원직이 걸려있는 사안이어서 진실규명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밀림에서 상처 입은 맹수는 적의 공격을 받는다. 이명박 검찰이 눈엣가시와 같았던 통진당의 사태를 방관할 리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원내 13석의 '거대한 소수'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