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그림에 대해 이날 계룡문고 책방 나들이에 나선 논산 부창초등학교 가족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전은복 화가
계룡문고
"대단한 정원이 있는 것은 아니구요, 그냥 제가 사는 아파트 화단 한 귀퉁이에 직접 꽃밭을 가꾸며, 어렸을 적 엄마와 함께 꽃밭에서 놀았던 추억이 떠올랐어요. 엄마의 숨결도 느껴졌구요. 그 마음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전 화가는 그러면서 "꽃밭 앞을 지나가는 동네 분들이 꽃들을 보며 느꼈던 그 마음을 이 작품을 통해 여러분들도 함께 공감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전시회를 연 까닭을 말했다.
계룡문고 안에 위치한 갤러리는 특별한 사람들이 일부러 찾는 공간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드나들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계룡문고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빛그림 책을 읽어주는 '책 마법사'로 활동하는 현민원 이사는 갤러리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서점에 왔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작품을 접할 수 있기를 바라요. 그리고 화가들에게는 이 곳이 도전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현 이사는 그러면서 "사실 아직 미술 전시회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 화가가 아니더라도 개인, 동아리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시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은 필요하잖아요"라며 책방이 왜 미술관을 품고 있는지 말했다.
전은복 화가도 일반 갤러리가 아닌 계룡문고 갤러리를 택해 작품 전시회를 연 까닭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 그림들은 사실 텃밭에 꽃들을 가꾸며 만나는 주민들, 아이들과 꽃에 대해 함께 나눈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이야기가 담긴 그림들이니 책이 있는 서점과 함께 하면 좋겠다 싶었지요."
전 화가는 "아무래도 미술관 보다는 서점이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이잖아요. 더 많은 사람, 꽃, 그림, 책이 만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하며 전시회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서점 내에 위치한 갤러리에서 그동안 다양한 전시회가 열렸다.
책방 갤러리 답게 유리 작가의 '수박이 먹고 싶으면/이야기꽃' 원화전과 소만 작가의 육아 웹툰 '봄이와/내가그린' 출간기념 전시회 등이 지난 5월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