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돈키호테를 샀습니다. 돈키호테를 사고 싶었는데, 더듬거리는 스페인어로는 원본은 자신이 없어서, '어린이를 위한 돈키호테'를 한 권 데려왔습니다.
이창희
잠시 아침의 햇살을 즐기는 동안 대성당의 가이드 투어를 예약한 시간이 되었다. 약속한 장소에 도착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대성당 앞의 광장 (Plaza Virgen de los Reyes)을 지나, 입구에 도착했다.
"오늘부터 규정이 바뀌었어요. 민소매로는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갑자기 바뀐 규정으로 같은 그룹의 몇몇이 제지를 당했으나, 가이드의 요청으로 간신히 들어갈 수는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세비야 대성당을 관람하고 싶은 사람들은 소매가 있는 옷을 입는 게 좋겠다.
대성당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12세기에 이슬람의 모스크로 지어진 건물을 성당으로 재건축한 건물답게, 복합적인 건축 양식이 뒤섞여 있었다. 건물의 한쪽 벽은 고딕 양식을 따른 대리석 구조물이었고, 다른 한쪽은 이슬람식의 벽돌로 지어진 것이 대비를 이루는 식이다. 가이드는 이 성당이 정원을 제외한 성당 자체의 크기만으로는 세계 최대라는 설명을 더했다.
성당의 내부는 화려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대항해시대를 이끌었던 스페인의 가장 황금기를 이끌었던 도시답게, 성당의 곳곳에는 정복지였던 아메리카 대륙에서 착취한 귀금속들로 번쩍였다. 게다가 신과 왕실에 최대의 예의를 표하는 이곳의 주인은, 놀랍게도 인간인 '크리스토프 콜럼버스'였다. 많은 사람들은 신의 공간에서 인간의 무덤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