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수변길의 출렁다리. 줄과 줄을 잇는 현수형 다리다.
이돈삼
그 가운데 하나, 전라남도 장성군에 속한 장성댐의 수변길로 간다. 장성댐 수변길은 숲그늘로 이어진다. 걸음마다 길섶의 들꽃이 반겨준다. 나뭇가지에 앉은 예쁜 새들이 말을 걸어오고, 다람쥐들이 심심찮게 나타나 재롱을 피운다. 고개를 돌리면, 파란 호수가 잔잔한 미소를 건넨다. 물살을 가르는 조정 선수와 보트도 볼 수 있다.
생각만으로도 마음속까지 후련해지는 장성댐 수변길이다. 호반의 시원한 바람이 한낮의 더위를 말끔히 씻어준다. 수변길은 댐이 만들어지기 전, 마을 주민들이 오갔던 길이다. 한동안 사람들의 발자취가 사라졌던 길을 장성군에서 잇고 다듬었다. 길이 끊긴 곳은 나무 데크로 연결했다. 요즘 대세인 출렁다리도 놓여 있다.
1년 전에 개통된 출렁다리는 길이 154m에 이른다. 줄과 줄을 잇는 현수형 다리다. 지금 공사 중인 제2출렁다리도 올해 안에 준공 예정이다. 살짝살짝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호수 풍광을 바라보는 맛이 일품이다. 조금은 아찔한 즐거움까지 주는 출렁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