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 외국이 경쟁자 정보 주면 받을 것"... 트럼프 발언 논란

"잘못된 정보일 때만 FBI에 신고할 것"... 민주당은 '강력 반발'

등록 2019.06.13 12:32수정 2019.06.1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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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ABC방송 인터뷰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ABC방송 인터뷰 갈무리.ABC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대선에서 외국 정부가 경쟁 후보자의 약점에 관한 정보를 주면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논란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각)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중국 등 외국 정부가 경쟁 후보의 정보를 제공하면 이를 받아들일 것이냐, 아니면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둘 다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그는 "(경쟁 후보의) 정보를 들어보고 싶을 것 같다"라며 "이를 받는 것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정계에서 경쟁 후보의 약점을 찾아내는 '아퍼 리서치'(oppo research) 관행을 거론하며 "의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다들 그렇게 하고 있다"라며 "그것은 선거 개입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만약 정보에 잘못된 것이 있다면 FBI에 신고할 수도 있다"라면서도 "FBI에는 이런 사건을 다룰 만한 요원이 부족하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대선에서 러시아 정부로부터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약점 정보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으로 특검 조사까지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발언을 하자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나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외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도우려 민주당을 공격했고, 그는 이를 환영하고 관련 수사를 방해했다"라며 "또 그런 일을 하겠다는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외국 세력에게 빚을 지고 싶다고 분명히 말하는 것을 들어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도 "의원들이 선거 과정에서 외국 정부의 도움을 받고도 FBI에 신고하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말도 안 된다"라며 "그는 자신의 결여된 도덕성을 타인에게도 투영한다"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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