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공동취재사진
"우리 국민께서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살기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들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남긴 유언 중 일부다.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는 11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병원 교수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와 같은 이 이사장의 유언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두 가지 유언을 남겼다. "우리 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자신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하늘나라에서 국민들과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것이 첫 번째 유언이었다.
두 번째 유언은 동교동 사저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김 상임이사는 "(이 이사장이)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유언을 받들어 변호사 입회 하에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유언장을 작성했고 유언 집행에 대한 책임은 저에게 맡기셨다"며 "(이 이사장이)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과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김대중평화센터 사업을 잘 이어가도록 당부하셨다"고 전했다.
김 상임이사는 유언을 남긴 시점을 묻는 질문에 "작년부터 유언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노벨평화상 상금이 사용될 대통령 기념사업 내용을 묻는 질문엔 "관계기관과 협의해서 진행하겠다.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노벨평화상 상금은 불우이웃 돕기 등 기념사업 외 용처에도 일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 상임이사는 "민주주의, 평화, 빈곤퇴치. 이 세 가지 목적이 김대중평화센터와 김대중 도서관의 목적"이라며 "특별히 여사님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굉장히 수고하셨기 대문에 그쪽 부분을 좀 더 강조해서 집행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5당 대표 모두 장례위원회 고문단 포함... 아직 북한 조문단 관련 연락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