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국에서 7개월간 보도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던 이상호 기자의 이른바 'X파일'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MBC는 22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97년 안기부 내부보고용으로 만들어진 삼성 불법대선자금 도청테이프의 핵심내용을 전면 공개했다. 또 도청테이프에 등장하는 홍석현(전 중앙일보 사장) 주미대사와 이학수(당시 삼성그룹 비서실장)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의 실명을 적시했다.
MBC 화면 촬영
2005년 7월 22일 MBC 이상호 기자가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의 도청 내용이 담긴 테이프를 입수하여, 1990년대 중후반 삼성그룹과 정치권ㆍ검찰ㆍ언론 사이의 어두운 관계를 비중있게 폭로하였다.
'삼성X파일' 사건 또는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불렸다. 이 대화록에는 1997년 제15대 대선을 앞두고 이학수 당시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장과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이 불법대선자금 제공을 비롯하여 고위 검사들에 대한 금품로비 등을 논의하는 대화내용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대화 중에는 삼성이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인 이회창의 동생 이회성에게 30억 원을 주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대화록에는 또한 삼성이 검찰청 간부들에게 명절 때마다 떡값 명목으로 500~1000만 원씩의 금품을 제공하면서 검찰 인맥관리를 했다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재벌과 검찰의 검은 수맥이 최초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