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연합뉴스
"이렇게 세상을 어지럽히고 교회를 분란과 갈등으로 이끄는 것은 목회자로서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이 곳을 떠나든지 아니면 조용히 자숙하시든지 이제는 둘 중 하나밖에 없습니다."
11일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힌 한국기독교총연합회(아래 한기총) 전광훈 대표목사를 향한 개신교계 원로의 질타다. 나섬공동체 유해근 목사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 "그분은 목사직을 그만두시고 정당에 가입하셔서 정상적인 정치활동을 하시는 게 옳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유해근 목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를 '종북'·'주사파 정권'으로 규정하고 대통령 하야까지 촉구하는 전 목사의 행태에 대해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다"며 "도저히 목회자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고 이미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또 "한기총이라는 단체가 (전체)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아셔야 한다. 그 분들이 갖고 있는 대표성은 전체 한국 교회의 10%도 채 되지 않는 아주 미미한 정도"라고도 꼬집었다.
전 목사가 이날 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무슨 사대주의도 아니고, 미국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정도가 되나. 우리나라가 그런 나라인가"라며 "내가 볼 땐 (전 목사가) 정치적인 권력욕 혹은 자기과시에 매몰된 것이 아닌가. 이것은 지극히 잘못된 행위"라고 비판했다.
"스스로 한기총 대표 자리를 내려오든지, 한기총을 해체해야 할 상황"
무엇보다 나 목사는 전 목사의 최근 행보를 두고 개신교계의 우려가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파가 되든, 좌파가 되든 그건 개인적인 자유"라면서도 "다만 그 분이 한기총이라는 대표성도 없는 단체의 장을 맡아서 마치 그것이 한국 교회 전체의 이야기인 것처럼 호도하고 왜곡시키고 혼란과 무질서를 야기시키는 이 현실이 도저히 같은 목회자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는 이념의 편향성에 경도된 단체가 아니다. 예수님께서 우파셨겠나, 좌파셨겠나"라면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이념, 이데올로기라는 그런 작은 것들로 교회가 휘둘리거나 해선 안 된다고 가르치셨는데 하물며 목회자라는 분이 왜 이러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나 목사는 "한국 교회가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교계 내부에서도 나름대로 (전 목사의 행보를) 정리정돈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 분은 이미 선을 넘었다"라며 "스스로 한기총 대표 자리를 내려오시든지 아니면 한기총을 지금 해체해야 할 상황까지 왔다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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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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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계 원로 "문 대통령 하야 요구한 전광훈, 목사직 그만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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