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항쟁 32주년 기념식이 10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당시 참가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조정훈
"당시 스물세 살이었던 청년이 32년이 지나 50대 중반이 되어 다시 이 자리에 섰습니다. 30여 년 전 박근혜를 쫓아냈던 학생들이 민주동문회라는 이름으로 다시 영남대에서 박근혜를 퇴진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영남대를 올돋은 사학으로 만들기 위한 투쟁에 응원과 박수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민주주의 100년, 그리고 1987'이라는 주제로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6.10항쟁 기념식에는 당시 항쟁에 참가했던 시민들과 성주 소성리 주민, 김천 사드반대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대구경북6월민주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주최하고 대구시가 후원한 행사는 시민들의 발언과 당시의 거리항쟁 영상 상영, 기념공연 등으로 꾸며졌다. 또 당시의 사진을 전시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6.10항쟁 이후 계속되고 있는 지역 문제인 영남대학교 재단과 경북대 2순위 총장 및 70년사 실종사건, 전교조 문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수 등을 요구하며 다시 항쟁의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주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은 "6.10항쟁 32돌을 맞이하는 오늘은 피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날"이라며 "민중들이 민주주의를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하고 민주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투쟁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이사장은 "대구에서도 동성로 일대를 중심으로 학생과 시·도민들이 가열찬 투쟁을 했다"면서 "이제 국민을 볼모로 이데올로기를 이용하는 수구보수 정치권을 비롯해 반민주적, 반통일적 세력들과의 투쟁으로 소중하게 얻어낸 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