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와 협상 타결… 관세부과 무기한 보류"

등록 2019.06.08 14:47

수정 2019.06.08 14:47

▲미국과 멕시코의 불법 이민 차단 합의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CN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불법 이민 관련 협상을 타결했다며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무기한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트위터에 "미국과 멕시코가 합의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라며 "이로써 10일 발령할 예정이었던 관세 부과는 무기한 보류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멕시코는 우리 남쪽 국경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 행렬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라며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을 크게 줄이거나 근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무부는 별도의 성명에서 "미국과 멕시코 모두의 이익을 위한 공동 의무를 협상했다"라며 "곧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멕시코는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한 추가 논의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고, 이번 합의에 따른 조치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지 않을 경우 추가 90일 이내에 추가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과 멕시코는 불법 이민의 물결을 차단하고 국경을 튼튼하고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약속을 이행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을 막지 않으면 10일부터 멕시코산 수입품 전체에 대해 5%의 관세를 부과하고, 오는 10월 25%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미국과 멕시코는 고위급 대표단이 지난 사흘간 협상을 진행했고, 결국 멕시코가 불법 이민 차단에 나서기로 하면서 합의가 이뤄졌다.

미국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갈등을 넘어 불법 이민 문제에서도 관세를 무기화하고 있다"라며 "관세 인상은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도 피해가 전가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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