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가지산 보림사 일주문입니다.
임현철
지금은 또 바른 길을, 바르게 가고 있는지….
새벽, 맑은 공중을 가르는 목탁소리를 들음과 동시에, 불현듯 흐르는 생각 하나를 붙잡습니다. 그대로 두면 헛된 망상이나, 잡아채 끄집어 올리니 생각이 됩니다. 생각은 그대로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덕지스님과 오미자차를 마시며 작별을 고합니다. 그렇게 경북 김천 비룡산 구룡사에서 전남 장흥 가지산 보림사로 직행합니다.
그리운 님 뵈러 가는 길입니다. 장흥 보림사 일선스님. 스님께서 몇 번이나 청했습니다. 그러나 이제야 때가 되었음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움직입니다. 도(道), 배움이 어디에 이르렀고 잘 가고 있는지 점검 받으러 가는 길입니다. 스님과 마주하는 장면을 떠올리자, 지난 날들이 왔다 사라집니다.
"드디어 해탈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도를 향한 마음은 2년 전 일선스님의 이 한 마디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선지, 스님을 뵈러 갈 때는 언제나 가슴이 콩탁콩탁 뜁니다. 내 마음 속에 있는 하늘이 알아서 움직이는데도 불구하고, 쓰잘데기 없는 걱정이 앞섭니다. 저번에는 "바른 길을 잘 찾아 가고 있다"고 했었습니다. 지금은 또 바른 길을, 바르게 가고 있는지….
지난 해 2월, 돈오 후 변화가 많았습니다. 생긴 건 그대론데 속은 환골탈태. 뇌가 움직이며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었습니다. 회음부터 백회가 일사천리로 뚫렸습니다. 흰 빛이 보이고, 침샘에서 새로운 호르몬 나왔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먼저 직접 몸으로 체험하시고 가르침을 주신 분이 일선스님입니다. 진정한 스승이요, 선각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