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트니트니 본사 사옥.
소중한
"아이 키우는 부모 중 안 들어본 사람은 없을 걸요?"
"저희 아이도 몇 학기 수강했어요. 쓰앵님(선생님)들 열정이 대단하죠."
'문센(문화센터)'의 영유아체육 업계를 꽉 쥐고 있는 '트니트니'는 해당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최고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NICE평가정보의 트니트니 상세기업정보에 따르면 2018년 2월 28일 기준 트니트니의 연 매출액은 195억 원을 넘어섰다(영업이익 약 11억 2800만원). 연 매출액으로 '기타 교육지원 서비스업' 산업 내 7위에 올라있는데, 영유아체육 업계에선 따라올 적수가 없는 독보적인 기록이다.
2008년 설립된 트니트니는 총 10개 지사(서울, 경기·인천, 강원, 대전·세종, 충청, 광주·전라,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제주)를 운영하며 511개 문화센터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센터 외 1700여 개 어린이집·유치원도 트니트니의 출강지이다(트니트니 홈페이지, 2018년 11월 기준).
트니트니는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대한민국 문화센터 유아수업 4개 중 1개는 '트니트니 키즈챔프'입니다"라고 홍보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연 회원수가 40만 명을 넘어섰고, 강사도 300명에 육박한다고도 나와 있다.
앞뒤 다른 직원 숫자
그런데 좀 이상한 점이 있다. NICE평가정보의 상세기업정보를 보면 연 매출액 195억 원이 넘는 트니트니의 직원 수가 28명에 불과하고 나와 있다. 매출액에 비해 직원 수가 적은 것은 그렇다 치고, 홈페이지에 강사 수가 300명에 이른다고 홍보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너무도 크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는 트니트니가 강사들을 직원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세기업정보에 기재된 28명에 강사는 포함되지 않는다. 본사 관리직 및 각 지역 지사장 정도만 직원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트니트니 전현직 강사 11명과 접촉했다. 이들 중 전직 강사 10명은 모두 1년 이상 근무한 이들인데 퇴직 당시 퇴직금을 받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현직 직원 1명은 퇴직금을 받는 것과 관련해 아예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퇴직금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일한 사람의 '근로자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법원은 이런 태도의 트니트니에 철퇴를 가했다. 대법원은 2017년 5월 '임금 및 퇴직금 청구의 소'에서 전직 강사 A씨의 손을 들어줬다. 트니트니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한 A씨는 1심에서 패소했지만 2심에서 승소한 뒤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A씨의 2심 판결문에 따르면, 트니트니는 강사들에게 ▲ 업무 시간 및 장소 통제 ▲ 책자를 통해 업무태도나 행동지침 및 마음가짐, 고객을 대하는 태도 등 지시 ▲ 사내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인사, 업무, 징계 등 지시사항 공지 ▲ SNS를 통해 수시로 지시 ▲ 위계질서를 가진 직위를 두고 업무사항에 대한 결재 시스템 가동 등의 지위를 행사했다. 재판장은 "원고는 임금을 목적으로 종속적인 관계에서 피고에게 근로를 제공한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퇴직금 지급을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