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아지는 전시회,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 대림미술관서 11월 17일까지

등록 2019.06.05 15:09수정 2019.06.0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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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미술관 정문 정문 위 간판
대림미술관 정문정문 위 간판김상희
 
느닷없이 찾아온 여름 햇살처럼, 환상적이고 밝은 기분을 선사하는 전시회를 다녀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소개하는 하이메 아욘(Jaime Hayon)이라는 작가의 작품이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이라는 제목 아래 11월 17일까지 열린다. 운이 좋아 에듀케이터의 해설을 들으며 작품들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하이메 아욘은 1974년 마드리드 출생으로 밀라노와 파리에서 산업 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림, 조각뿐 아니라 조명, 가구, 패션, 호텔, 레스토랑 등 전방위적인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전시회는 제목처럼 일곱 개의 방으로 꾸며져 일곱 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번 방은 '보석들이 열대지방으로 간 이유'인데, 크리스탈 작품이 아름답다. 어떤 작품은 대리석이라는 이질적인 재료와 조화를 이룬다. 하이메 아욘은 이질적인 재료들로 작품을 만들기를 즐겨한다고 에듀케이터가 설명했다.

2번 방은 '아프리칸도 가족의 사연'으로 아프리카 풍 금속과 유리 작품이 있다. 3번 방은 '트라팔가르의 체스 경기'로 거울 방에 둘러싸인 체스들이 사방으로 비춰져, 전쟁이 끝없이 이어질 듯하다.

4번 방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꿈'이다. 에듀케이터의 주문대로 손 동그라미를 만들어 그 틈으로 작품을 들여다보니 숨은 그림 찾는 느낌이다. 특히 이 방에서는 작가의 사인을 찾는 재미가 있다.

5번 방은 '수상한 캐비닛'인데, <미녀와 야수>의 찻잔처럼, 사람이 사물로 변한 것 같은 귀여운 작품들이 있다. 6번 방은 '가구가 반짝이는 푸른 밤'으로 작가가 디자인한 가구를 볼 수 있다. 캐릭터 벽화도 재미난 볼 거리다.
 
6번 방 6번 방 벽화
6번 방6번 방 벽화김상희
 
6번 방 6번 방 “가구가 반짝이는 푸른 밤”에 전시된 가구. 팔걸이 모양이 포옹하는 모습에서 착상했다고 한다.
6번 방6번 방 “가구가 반짝이는 푸른 밤”에 전시된 가구. 팔걸이 모양이 포옹하는 모습에서 착상했다고 한다.김상희


마지막 7번 방은 '아욘의 그림자 극장'으로 놀이동산에 온 듯한 판타지를 준다. 작가는 이 방에서 관람객이 작품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한다.
 
7번방 7번 방은 “아욘의 그림자 극장" 설치물
7번방7번 방은 “아욘의 그림자 극장" 설치물김상희
 
투어가 끝나고 4층에서 내려오는데 기분이 좋았다. 하이메 아욘의 작품은 따뜻하고 유쾌하고 아이같은 구석이 있다. 어릴 때 친구를 만난 기분이다. 연인이나 동료도 좋지만, 오랜 친구와 함께 하면 느낌이 배가 될 것이다.
 
카페 <미술관 옆집> 관람 티켓을 보여주면 아메리카노 천원을 할인해 준다.
카페 <미술관 옆집>관람 티켓을 보여주면 아메리카노 천원을 할인해 준다.김상희
 
참고로 티켓을 제시하면 <미술관 옆집>이라는 카페 이름처럼, 대림미술관 옆에 위치한 이곳에서 아메리카노를 천원 할인 받을 수 있다. 야외정원도 있고, 커피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다. 가성비가 아주 좋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다면 경복궁을 둘러싼 청와대길을 걷길 추천한다. 경치가 멋지다.


전시일정: 2019.4.27.-11.17
관람 시간 안내
화 – 일요일 10:00AM – 7:00PM
목, 토요일 10:00AM – 8:00PM

에듀케이터의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정규투어.


ㆍ 평일: 11시, 14시, 15시, 16시, 17시 (총 5회)
ㆍ 주말&공휴일: 12시, 13시 (총 2회)
ㆍ 야간 투어: 목요일 19시
#대림미술관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 #카페 미술관 옆집 #청와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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