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미술관 정문정문 위 간판
김상희
느닷없이 찾아온 여름 햇살처럼, 환상적이고 밝은 기분을 선사하는 전시회를 다녀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소개하는 하이메 아욘(Jaime Hayon)이라는 작가의 작품이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이라는 제목 아래 11월 17일까지 열린다. 운이 좋아 에듀케이터의 해설을 들으며 작품들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하이메 아욘은 1974년 마드리드 출생으로 밀라노와 파리에서 산업 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림, 조각뿐 아니라 조명, 가구, 패션, 호텔, 레스토랑 등 전방위적인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전시회는 제목처럼 일곱 개의 방으로 꾸며져 일곱 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번 방은 '보석들이 열대지방으로 간 이유'인데, 크리스탈 작품이 아름답다. 어떤 작품은 대리석이라는 이질적인 재료와 조화를 이룬다. 하이메 아욘은 이질적인 재료들로 작품을 만들기를 즐겨한다고 에듀케이터가 설명했다.
2번 방은 '아프리칸도 가족의 사연'으로 아프리카 풍 금속과 유리 작품이 있다. 3번 방은 '트라팔가르의 체스 경기'로 거울 방에 둘러싸인 체스들이 사방으로 비춰져, 전쟁이 끝없이 이어질 듯하다.
4번 방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꿈'이다. 에듀케이터의 주문대로 손 동그라미를 만들어 그 틈으로 작품을 들여다보니 숨은 그림 찾는 느낌이다. 특히 이 방에서는 작가의 사인을 찾는 재미가 있다.
5번 방은 '수상한 캐비닛'인데, <미녀와 야수>의 찻잔처럼, 사람이 사물로 변한 것 같은 귀여운 작품들이 있다. 6번 방은 '가구가 반짝이는 푸른 밤'으로 작가가 디자인한 가구를 볼 수 있다. 캐릭터 벽화도 재미난 볼 거리다.